(edaily 인터뷰)휴 머레이 리먼브러더스 아시아 워런트 총괄대표

"ELW 1위, 수성의 첫째 조건은 투명성"
"지속적이면서 풍부한 유동성 공급"
"한국 파생상품 시장..선진국 수준"
  • 등록 2008-04-28 오후 2:00:05

    수정 2008-04-28 오후 5:11:57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정보에 대한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불신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국내 ELW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리먼 브러더스. 그 사업의 총책임자인 휴 머레이(Hugh Murray, 사진) 리먼 브러더스 아시아 워런트 총괄 대표는 회사의 운영전략을 이렇게 설명했다.

휴 머레이 대표는 "지속적인 유동성 공급이 이뤄져야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모든 정보에 접근 가능하도록 불투명성을 없애는 것이 회사의 운영철학"이라고 밝혔다.

머레이 대표가 예로 든 것은 바로 국내 ELW LP(유동성 공급자)중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는 내재변동성의 공표. 리먼 브러더스는 지난해 7월 ELW 사업에 뛰어들 때부터 워런트 홈페이지(www.lehmanwarrants.co.kr)를 통해 내재변동성을 실시간으로 투자자들에게 알려왔다.

내재변동성은 실제 워런트 가격을 산정할 때 쓰는 지표로, 내재변동성이 공개되는 한 LP는 별다른 가격 조작을 할 수 없다.

머레이 대표는 "최대한 낮은 가격에 상품을 제공하고, 호가 스프레드를 최대한 좁혀 투자자들에게 공급하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작년 8월 시장이 어려워 졌을 때도 이같은 원칙을 지킨 것이 지금의 1위 자리를 만들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리먼브러더스는 지난 8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가 터지면서 각 증권사들이 외형을 줄이려 노력할 때 오히려 공격적인 운영전략으로 대응해 한때 시장점유율이 70%에 이르기도 했다.

최근 주식시장이 되살아나면서 국내 및 외국계 증권사들의 ELW 마케팅이 다시금 강화돼 잠시 주춤해지긴 했지만 현재도 40%대 안팎의 점유율을 유지,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머레이 대표는 최근 금융당국의 ELW 관련 제도개편에 대해 시장 발전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공감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아쉬운 점이 없진 않지만 세계 4위의 ELW 시장을 만든 한국이라면 발전적인 대안들을 계속해서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아울러 피력했다.

머레이 대표는 "투자자들과 금융회사, 그리고 감독당국 삼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정답은 없다"면서도 "시장 친화적인 관점에서 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개정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의 파생상품 시장에 대해서도 비교적 후한 점수를 줬다. 이미 한국의 파생상품 시장은 어느 정도 선진시장에 진입을 했고, 여기에는 ELW의 출시가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ELW라는 상품 출시 그 자체로서 장외파생상품 시장의 변동성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데 기여를 했다"며 "코스피 옵션시장을 봐도 알 수 있듯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수요가 이미 한국시장에 어느 정도 형성이 돼 있었다"고 진단했다.

한국의  ELW 시장이 홍콩시장을 넘어 아시아 최고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겠냐는 대답에 웃음으로 화답한 그는 "홍콩은 중국이라는 테마가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운을 뗐다.

그는 대신 "한국에는 시가총액 큰 대형 우량종목들이 많이 있어 파생상품 시장이 커 나가기 위한 기본 필요조건들은 충족이 돼 있다"며 "인구도 많아 워런트를 거래할 수 있는 투자자 기본 풀이 큰 것도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리먼은 홍콩 항셍지수나 일본의 닛케이225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해외지수 관련 ELW 들도 조만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의 제도 개선 속도에 맞춰 향후 적극적인 시장 개척 계획을 갖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효율적인 시스템과 그에 걸맞는 최고의 팀을 가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우리 상품을 선호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춰 놓겠다"고 다짐했다.

휴 머레이 대표는 호주 출신으로 멜버른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에서 MBA를 수료했다.

1993년부터 2005년까지 골드만삭스에서 파생상품 리서치와 구조화, 트레이딩 업무를 역임하다가 2006년 5월 리먼 브러더스에 합류, 현재 아시아 지역 워런트 시장을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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