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양미영기자] `오르지 못하면 내려가고, 내리지 못하면 오른다`
지수가 정체될 때 흔히 방향성을 가늠하는 기준이다.
저항선에서 지수가 한동안 머무를 경우 추가상승 부담에 대한 확인으로 지수가 떨어질 확률이 더 높아지고, 반대로 지지선 부근에서 추가하락이 막힐 경우 반등 가능성을 키운다. 그래서 지수가 머물 때는 더 신중해야 한다.
마침 주가가 반등 과정에서 나흘연속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기술적인 원리에 비춰본다면 상승보다는 하락 리스크가 큰 셈이다. 950선에서의 부담은 기술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이미 공감대가 형성됐다.
일단 신규매수를 찾기 힘들다. 최근 정보기술(IT)주들의 선방에도 지수가 꼼짝하지 않는 있다. 원자재 가격 하락 우려로 소재주에 대한 경계매물이 일부 IT주로 전이되는 교체매매 정도가 일어났을 뿐 새로운 주식을 담을 만큼 메리트는 없었다.
바닥을 곧 찍을 것 같았던 D램 가격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 차기 주도주의 맥을 짚었지만 섣불리 손이 나가지 않는 이유다.
기대감을 확인시켜 줄 확실한 징표가 필요한 때다.
◆D램 현물가 추이
(자료:대신증권)
실제로 믿을만한 재료가 주어진다면 반등폭은 의외로 커질 수 있다. 지난 4월 갭하락시 지수는 980선에서 950선까지 단번에 곤두박질쳤다. 갭하락 구간에서는 매물이 상대적으로 덜하기 때문에 상승탄력이 커질 수 있는 구간이다.
미국의 소프트패치와 인플레 우려가 어느정도 접점을 찾았고, 원/달러 환율과 유가 영향이 잠시 누그러진 사이 위안화 절상 문제도 미국과 중국간의 팽팽한 기싸움으로 좀처럼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당장 새롭게 부각될 악재가 없다는 점을 호재삼아 950선은 그럭저럭 지지해볼 수 있다. 힘의 균형 속에서는 절반의 기회가 주어지기 마련이다.
대신 손님도 없고 괜찮은 물건도 없는 가게를 무작정 열어둘 수는 없다. 그러니 닫을 수 밖에.
아직은 재료를 기다리며 에너지를 비축해야 하는 시기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