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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제 투여 방식은 크게 경구 복용 방식과 종양 내 직접 투여(intratumoral injection, IT) 방식, 정맥 투여(intravenous injection, IV) 방식으로 나뉜다.
경구용 항암제는 처방을 받은 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제 시간에 간편하게 먹으면 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위 효소로 인해 약물 흡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종양 내 직접 투여(IT) 방식은 환자에게 투약되는 치료제 용량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의사의 고도의 기술이 요구된다. 환자가 직접 대학병원이나 특정 센터를 방문해야 하는 등 불편함이 있다. 이 때문에 종양 내 직접 투여 방식은 의료 현장에서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상업화 측면에서 불리한 부분이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항암바이러스의 경우 대부분 종양 내 직접투여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다. 항암바이러스를 정맥으로 투여하면 종양까지 닿기도 전에 혈액 내 항바이러스 물질에 의해 대부분 제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종양 내 직접투여 방식은 한계가 명확한 편이다. 2015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항암바이러스 치료제 ‘임리직’은 피부암처럼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한 암이 아니면 사용이 제한적이다. 암세포 부위에 직접 주사해야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항암바이러스가 종양까지 도달할 수 있는 정맥투여용 항암바이러스에 대한 수요가 높다. 국내에서는 신라젠이 SJ-600 시리즈를 정맥투여용으로 개발해 임상을 진행 중이다.
실제로 2021년 엠투엔의 신라젠 실사 과정에서 글로벌 제약전문가들이 서홍민 회장에게 SJ-600의 정맥투여 효능과 시장성을 근거로 인수 추진을 강력하게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항암제의 경우 의료 현장이나 기술을 도입할 글로벌 빅팜의 입장에서는 정맥투여 방식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며 “항암 플랫폼 기술이 정맥투여에 대한 효능까지 입증한다면 시장에서 높은 가치로 평가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