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갤럽은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후보의 지지율은 38%, 윤 후보는 37%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전주보다 4%포인트 상승했고, 윤 후보는 4%포인트 하락하면서 1, 2위 순위가 뒤바뀌었다.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서던 윤 후보가 일주일 만에 뒤처지면서 이 후보가 앞서 나갔다.
오차 범위 내이긴 하지만 이 후보의 지지율이 윤 후보보다 높게 나온 것은 지난달 18∼20일 조사 이후 4주 만이다. 윤 후보의 지지율 상승 곡선도 6주 만에 처음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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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여론조사행정관 국장을 지낸 박시영 윈지코리아컨설팅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하며 “자영업에서 이재명 약진과 20대에서 안철수의 약진이 눈에 들어온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전주보다 1%포인트 오른 12%를 기록하며, 4주 만에 지지율이 반등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4%, 7%는 응답을 유보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이 후보가 32%, 윤 후보가 44%를 기록했다. 광주·전라에서는 이 후보가 63%, 윤 후보가 16%로 나타났고, 인천·경기에서는 이 후보가 41%로 윤 후보(32%)에 앞섰다. 부산·울산·경남에서는 윤 후보가 43%로 이 후보(32%)보다 우세했다. 대천·세종·충청에서는 나란히 37%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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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율 구도는 안 후보에 의해서 왔다 갔다 한다며 “오늘 TV토론 보면 안 후보의 대립각이 지난 1차(토론)처럼 윤 후보한테 집중된다면 그(단일화) 가능성은 굉장히 희박하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여론조사 결과가 1, 2%밖에 차이가 안 나기 때문에 TV토론에서 후보가 어떤 정책을 내세우고 어떤 태도, 어떤 이미지를 보여주느냐에 따라서 선거 당락이 바뀐다”며 “과거 여느 때보다 TV토론의 영향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같은 방송에 출연한 박시영 대표는 안 후보가 전날 “단일화 시간은 지났다”며 단호한 메시지를 낸 데 대해 “구도 변수가 있을 가능성이 적지만 그래도 선거라는 건 끝까지 가봐야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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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자영업층 경우 윤 후보가 10% 포인트 안팎 앞섰는데, 최근 들어 두 후보의 지지율이 붙은 이유는 직업별로 (봤을 때) 자영업층, 그리고 (지역별로는) 서울”이라며 “서울은 부동산 문제, 자영업층은 코로나19 위기로 인한 생계 문제 때문에 윤 후보가 앞섰는데 지금은 거의 팽팽한 수준으로 붙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영업층에서 그동안 여당이 여당다운 역할 못했다는 비판이 있었는데, 국회에서 국민의힘 반대 비토가 있었지만 300만 원씩 피해보상금 지급이 통과돼서 자영업층을 움직인 것 같다”며 “부동산도 서울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보도가 많이 나가기 때문에 서울도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20대에선 아직도 윤 후보가 앞서고 있다. 20대가 주식이나 가상화폐에 관심이 많은데, 이 부분 관련해서 어떻게 20대를 움직일 것인가, 투표를 어느 정도 할 것인가에 따라서 이번 승부가 결정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국갤럽의 이번 조사는 전화 조사원이 무선 90%, 유선 10% 임의 전화 걸기(RDD) 방식으로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15.0%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