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경찰국(NYPD)은 최근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로봇 경찰견 임대 계약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로봇 경찰견을 도입하고 순찰과 조사 임무 등에 투입한 지 1년 만에 해당 사업을 백지화한 것이다.
뉴욕에서 경찰견으로 사용한 스팟은 현대차가 지난해 인수한 로봇 전문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개발품이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 출신 연구진이 1992년 설립한 이 업체는 자율 주행과 인지 제어 등 로봇 운영에 필요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팟을 선보였다. 스팟은 작고 빠르며 유연한 몸놀림으로 계단 등 난이도 높은 장애물도 쉽게 통과했다. 4족 보행으로 균형감도 매우 뛰어나 순찰과 재해 현장 등 도입을 목적으로 공공기관과 기업 등에서 러브콜이 잇따랐다.
이 같은 논란이 지속되자 결국 뉴욕경찰은 1년 만에 로봇 경찰견 임대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 미국 공권력의 상징인 뉴욕경찰이 스팟 도입을 철회하자 같은 로봇을 도입했던 로드아일랜드와 매사추세츠, 하와이 호놀룰루 등 경찰국에서도 로봇 경찰견 사용을 중단하라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실제 로드아일랜드주에서는 일부 정치인들이 로봇 경찰견 사용을 금지할 것을 공식적으로 촉구하고 나선 상황이다.
스팟이 프랑스와 독일 등에서도 군사 및 감시용으로 투입된 것을 고려할 때 유럽 등에서도 이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프랑스군은 미래 전쟁터에서 로봇의 유용성을 평가하기 위해 스팟을 테스트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보스턴 다이내믹스 측은 “우리는 로봇을 사용하는 고객이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뜻을 밝히며 ‘로봇의 무기화’ 문제를 선제적으로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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