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일대가 아시아계와 백인 지원자들을 입학 과정에서 차별했다고 미 법무부가 13일 발표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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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미국 아이비리그 명문 예일대가 입학 과정에서 아시아계·백인 지원자들을 차별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인종’을 입학 여부의 최종 판단 기준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 법무부는 13일(현지시간) 예일대가 매년 수십 명의 백인·아시아계 지원자를 불법적으로 불합격시켰다는 조사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법무부가 아시아계 미국인 단체들의 제소에 따라 2년여에 걸쳐 예일대의 위법행위 여부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예일대 측은 대입 절차에서 인종을 여러 고려 요소 중 하나가 아닌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게 했다. 비슷한 학업 수준을 보인 아시아계와 백인 학생이 예일대에 입학할 가능성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지원자의 10~25%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대표적이다.
에릭 드레이밴드 법무부 차관보는 “(예일대 측은) 아프리카계와 라틴아메리카계 지원자들을 다른 집단보다 선호했다”며 “이로써 백인·아시아계는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좋은 형식의 인종차별 같은 것은 없다”며 “위법하게 미국인을 인종과 민족으로 나누는 것은 고정관념과 비통함, 분열을 조장한다”고 했다. 예일대가 입학생들을 인종을 기준으로 균형을 맞추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은 셈이다.
법무부는 “1970년대 이후 다양한 학생 단체를 구성하기 위한 다른 방법을 찾기 위해 진지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며 “우리의 수사는 예일대의 다양성 목표가 모호하고 형태가 없다는 점을 드러낸다”고 꼬집었다. 예일대의 차별 행위는 수백만 달러의 세금을 지원받는 기관으로서 인종, 피부색, 출신 국가에 근거한 차별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연방 민권법 6조를 준수하겠다는 약속을 어긴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예일대 측은 법무부 발표가 터무니없다는 입장이다. 예일대는 “혐의를 전적으로 부인한다”며 “우리의 입학 전형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터무니없고 성급한 비난에 (전형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지원자 입학 여부를 결정할 때 학업 성취뿐 아니라 관심사와 리더십, 예일대와 세계에 기여할 가능성을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