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연관된 것으로 의심되는 ‘어린이 괴질’이 전 세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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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괴질은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뉴욕주 외에도 14개 주(州)와 워싱턴DC에서 발병 사례가 보고됐다.
13일(현지시간)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뉴욕주 보건구(DOH)은 다른 49개 주 보건당국에 각별한 주의를 요구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뉴욕주에서는 지난 9일 73명의 어린이가 괴질을 앓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후 현재까지 102명의 어린이 괴질 환자가 나오는 등 발병 규모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뉴욕을 비롯해켈리포니아·코네티컷·뉴저지·델라웨어·일리노이·켄터키·미시시피·매사추세츠·오하이오·펜실베니아·유타·워싱턴 등 15개 주와 수도 워싱턴 DC에서도 발병 사례가 보고됐다고 쿠오모 주지사는 설명했다. 그는 미국 외에도 스페인,영국,프랑스,이탈리아,스위스 등 5개국에서도 환자가 나왔다고 경고했다.
이날 영국 BBC방송은 “코로나19 관련 소아 다발성 염증 증후군(pediatric multisystem inflammatory syndrome)이 16세 이하 어린이들 사이에서 급속히 퍼지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달 런던에서 가와사키병(18세 이하 소아에게 심장 이상을 초래하는 급성 열성 질환)과 유사한 증세를 보이는 8명의 어린이 괴질 환자가 보고된 이후 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영국 보건당국인 국가보건서비스(NHS) 의사들에 따르면 지금까지 영국에서만 대략 100명의 어린이가 괴질에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괴질을 앓는 어린이들은 고열과 발진,붉은 눈,붓기,통증 등 가와사키병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며 코로나19의 대표적인 증상인 폐나 호흡기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의 괴질 환자들은 코로나19 검사에선 음성 반응을 보이지만, 항체 검출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