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여성, 경력단절에 부양부담..부채비율 가장 높아" 핀테크 분석

자산관리 서비스 '뱅큐' 데이터 조사 결과 발표
남녀간 금융자산 격차, 나이 들수록 점점 커져
  • 등록 2018-09-10 오전 10:00:27

    수정 2018-09-10 오전 10:00:50

뱅큐 제공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부채 보유 현황을 살펴본 결과 40대 여성이 가장 취약한 상태로 나타났다. 경력단절로 인한 자산 감소에 생계비 부담 증가, 주택 구입 자금 조달 등으로 가장 취약한 환경에 처했다는 분석이다.

10일 핀테크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뱅큐’ 운영사인 비욘드플랫폼은 뱅큐 이용자 1683명이 이용하는 국내 은행 20곳의 1만3728개 계좌를 분석한 결과 40대의 금융자산 대비 부채 보유액이 가장 크다고 밝혔다.

금융자산은 이용자의 입출금 계좌와 예 ㆍ적금, 펀드, P2P투자 자산을 합산한 것이다.

특히 40대 여성 이용자의 1인당 평균 금융자산 대비 부채비율은 341%로 같은 연령대 남성(214%)보다 127%P 높았다.

남녀 성별 금융자산을 살펴보면 전 연령대에 대해 남성이 여성보다 금융 자산이 높았다. 사회초년생인 20대 때 남성은 942만원, 여성은 586만원으로 356만원 차이를 보이고, 30대에는 488만원으로 그 격차는 조금 커진다. 40대에서 남성의 자산은 2284만원, 40대 여성은 1219만원으로 두 배 가량으로 격차가 더 벌어진다.

부채는 대부분 주택 마련을 위한 대출로 발생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는 신용대출(39%), 전세자금대출(28%)이 대부분이라면, 30대부터는 결혼을 위한 주택담보대출(47%)로 총 부채의 규모가 커지는 경향성을 보였다. 40대는 주택담보대출(51%), 신용대출(40%), 전세자금대출(6%) 순이었다.

40대의 부채가 가장 많은 이유는 주택 구입 비용 증가와 전세난 등으로 주택 구입에 나선 실수요자가 많아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부모 부양과 자녀 양육비, 주거비, 생활비 등 돈 쓸 곳이 많은 40대의 현금이 부동산 등 실물 자산에 묶여있어 생활비 마련을 위한 생계형 부채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40대 여성의 금융자산 대비 부채비율이 남성보다 높은 이유로는 결혼과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로 보유 자산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천정훈 뱅큐 대표는 “이용자들이 평균 2.4개의 은행을 이용하는데, 은행과 계좌를 각 다른 용도로 평균 8.2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용자들이 여러 은행을 통해 자산 관리를 하는데 어려움 없이 편리한 금융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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