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주사 특혜에 정운로 로비 연루 의혹까지…'복마전' 서울메트로

전 간부진 사표제출 이어 경영진 중 2명 징계성 수리
도철 비해 스크린도어 고장 8.5배 많아 부실시공 의혹도
검찰 서울메트로 대상 정운호 대표 입점 로비 수사 본격화
  • 등록 2016-06-06 오후 8:11:25

    수정 2016-06-06 오후 8:11:25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서울메트로가 창사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서울메트로는 구의역 스크린도어 정비작업중 사망사고로 임원은 물론 부서장과 팀장 이상 전 간부진 180명이 일괄 사표를 냈다. 이뿐 아니라 법조계를 발칵 뒤집은 ‘정운호 로비’ 의혹에 전직 서울메트로 사장까지 연루돼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180명 전 간부진 사표…경영진 2명 징계성 수리

서울메트로는 지난 28일 발생한 구의역 사고와 관련해 경영진 2명의 사표를 6일자로 수리하고 사고 관련 업무 책임자 5명을 직위해제했다. 사표가 수리된 경영진은 신재준 경영지원본부장과 최승봉 기술본부장이다. 직위해제된 직원은 승강장안전문(PSD) 업무 책임자인 설비처장, 전자사업소장, 승강장안전문 관리팀장, 사고 당시 구의역 사업현장 업무를 관리한 역장, 구의역 담당직원이다. 또 서울메트로 감사도 경영에 대한 감독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했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사표를 수리할 예정이다. 서울메트로는 승강장 안전문 마스터키 관리 책임이 모호했던 것은 그간 조직 내 고착화된 부서 이기주의에서 촉발된 것으로 진단하고 사고가 발생하면 관련된 모든 부서에 책임을 묻고 처벌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메트로는 매번 지하철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대책을 세우고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정작 책임을 회피하고 관리감독 소홀로 안전불감증에 빠지면서 사고만 되풀이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해 강남역 사고 이후 수립한 근무수칙(2인1조)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여부를 감독하지 않거나 이를 알고도 묵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구의역 사고 직후에는 은성PSD 직원들의 근무기록을 2인1조로 조작한 사실이 밝혀졌다. 또 스크린도어 정비시 필요한 마스터키도 애초 역무원들이 관리할 계획이었지만 역무원들의 반대로 서울메트로가 용역업체에 넘겨준 것으로 드러났다.

일각에서는 스크린도어 고장이 잦은 것을 놓고 부실공사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2013년~2015년 8월 기간 동안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의 스크린도어 고장 건수는 846건에 불과한 반면 서울메트로는 총 7222건으로 8.5배 더 많았다.

정수영 사장 직무대행은 “간부들이 이번 사고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 예외 없이 사표를 수리할 것”이라며 “시민의 안전이나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열차가 지연되는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하철 입점 로비로 구설수

이와 별개로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방위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서울메트로를 상대로 한 정 대표의 로비 의혹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주 지하철 매장 입점 로비에 연루된 서울메트로 김 모 전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 전 사장은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지하철 역내 매장 임대 사업과 관련한 편의를 부탁하기 위해 홍만표 변호사를 동원해 접촉한 인물로 지목됐다. 검찰은 김 전 사장을 상대로 홍 변호사에게서 지하철 매장 사업과 관련한 청탁을 받았는지 등을 추궁했다. 김 전 사장은 홍 변호사를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청탁은 거절했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네이처리퍼블릭의 지하철 매장 입점 로비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시의회 고위 관계자 K 씨도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다.

[이데일리 한대욱 기자] 서울메트로는 구의역 스크린도어 정비작업중 사망사고와 ‘정운호 로비’ 의혹에 전직 서울메트로 사장까지 연루돼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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