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8개월만에 車배터리 추가 증설..연산 4만대 분량

국내·외 수주 증가로 1만대 규모 추가 증설 나서
올 3분기 안에 증설공사 완료하고 풀가동할 예정
  • 등록 2016-03-17 오전 11:00:00

    수정 2016-03-17 오전 11:03:54

배터리 셀을 생산하고 있는 엔지니어의 모습. SK이노베이션 제공.
[이데일리 최선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공장 생산라인을 확장한다. 국내외로 수요량이 증가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17일 연간 전기차 3만대에 공급이 가능한 수준인 충남 서산 배터리 공장의 생산설비를 4만대 규모로 늘리기로 하고 최근 증설공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증설공사는 올해 3분기 안에 완료할 예정이다.

이는 8개월여만의 추가 증설 작업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작년 7월 서산공장 생산설비를 연산 1만5000대 공급 규모에서 3만대 공급 규모로 늘린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국내외 자동차 업체에 약 2만대 분량의 배터리를 공급했다. 회사 측은 올해 3만대 이상의 공급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기아자동차(000270) 전기차 ‘쏘울 EV’와 중국 베이징자동차 전기차 ‘EV200’, ‘ES210’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아울러 독일 다임러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의 차세대 주력 전기차에 배터리 셀을 공급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5일 다임러 그룹이 독일 슈투트가르트 메르세데스-벤츠 센터에서 개최한 ‘다임러 서플라이어 데이’에서 벤츠 승용차의 우수 협력사 수상자 후보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배터리 업체 중에서는 유일한 후보였다.

김홍대 SK이노베이션 배터리·정보전자(B&I)사업 대표는 “이미 7년치 이상의 공급물량을 확보해 공장을 24시간 풀가동 중이다. 이번에 증설 중인 생산라인도 완공 즉시 풀가동할 것”이라며 “배터리 사업이 가파른 성장세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이항수 SK이노베이션 홍보실장은 “회사는 배터리 사업의 안정적 성장과 수익성 제고를 위해 ‘선 수주 후 설비 증설’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연구·개발(R&D) 강화 등을 통해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기술력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데도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이 2020년까지 누적 기준 500만대의 전기차를 보급하는 등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지난 2014년 베이징전공, 베이징자동차와 설립한 합작법인 ‘베이징 BESK 테크놀로지’를 발판으로 2017년 중국 내 1위 전기차 배터리 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서산 배터리 공장 전경.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현황(자료: SK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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