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크게 줄이는 유방보형물 개발’ 국책연구과제 선정

분당서울대병원, 연간 10억 원 투입, 5년간 개발 진행예정
유방암 환자 증가에 따라 유방 재건술 필요성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
  • 등록 2015-12-31 오후 12:48:56

    수정 2015-12-31 오후 12:48:56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국내 유방암 환자 증가에 따른 유방 재건술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분당서울대학병원이 부작용을 크게 줄이는 ‘유방보형물 개발’ 국책연구과제를 수행하게 됐다

최근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2013 국가암등록통계’를 발표했다. 건강검진의 정착 및 조기 검진환자의 증가 등으로 남녀 모두에서 급격히 증가한 갑상선암을 제외하면 남성의 경우는 위암 환자가, 여성의 경우는 유방암 환자의 수가 가장 많았다. 그러나 남성 위암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추세인 것과 비교해 여성 유방암 환자의 수는 꾸준히 증가해 1999년부터 매년 평균 약 5.7%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유방암의 치료법은 다른 대부분의 암과 마찬가지로 외과적 수술을 통해 수술 부위를 제거하는 절제술인데, 문제는 유방암 수술이 ‘여성의 상징’인 신체 부위를 제거하는데다 수술 흔적을 줄이기가 어려워 많은 환자들이 심리적인 어려움을 호소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이 부각됨에 따라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은 올해 ‘4대 중증질환 보장 강화’의 일환으로 미용 목적이 아닌 유방암 환자의 경우에 한해 수술 후 가슴 부위에 실리콘 등의 보형물을 삽입하는 등 제거된 유방의 모양을 원래 상태로 복원시켜주는 ‘유방 재건술’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유방 재건술’시 삽입하는 실리콘은 신체 내에 외부 물질의 삽입으로 인한 이물 반응(Foreign Body Reaction)을 일으킬 확률이 높고, 이러한 경우 보형물 주변부에 심각한 섬유화(fibrosis)를 일으키는 문제가 있어 많은 환자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한 약물이 환자에게 투여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수술까지 요구되는 심각한 부작용이 환자의 약 28%로 4분의 1이 넘는다는 것이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성형외과 허찬영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섬유화 부작용 중 가장 심각한 문제인 구형 구축(Capsular Contracture)을 억제하는 약물을 탑재한 보형물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지난 2월 발표한 바 있는데, 유방재건술의 부작용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었다.

그리고 최근 보건복지부는 허찬영 교수의 연구결과 등을 바탕으로 ‘섬유화 억제 기능성 유방보형물 개발’이 긍정적인 것으로 판단, 미래융합의료기기 중점 개발 국책연구과제로 선정해 국내 연구진 및 산업체와 함께 연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국책연구의 총괄책임은 분당서울대병원 허찬영 교수가 맡아 보형물 개발 전반을 감독하게 되며, 임상 실험을 통해 보형물의 안전성과 효용성을 증명하는 것은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이, 섬유화 억제를 위한 보형물 재질 및 약물전달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은 연세대학교 고원건 교수 연구팀이, 상용화 기술 개발은 국내 유방보형물 제작 업체가 맡게 된다.

연구 기간은 5년으로 매년 10억 원이 넘는 연구비가 지원되지만, 시장 상황은 밝다. 2016년 예상되는 유방보형물에 대한 국내 시장 규모만 약 370억 원, 세계 시장 규모는 무려 1조 1,000억 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허찬영 교수는 “섬유화 부작용을 억제하는 유방보형물의 개발은 의료적인 부분은 물론 수출 등 국익의 측면에 있어서도 큰 성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이번 과제를 통해 국내 의료기기산업을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많은 환자들을 부작용으로부터 지킬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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