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지난 18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방독면 및 방진마스크 등을 생산하는 생활안전제품 제조업체 SG생활안전 주식 45만6000주(100%)를 160억원에 인수키로 결정했다. 같은 날 한화그룹의 경비·시설관리 업체 에스엔에스에이스도 무인경비사업부문을 SG생활안전에 30억원에 영업양도했다.
이번 거래를 통해 씨앤아이레저산업은 SG생활안전과 에스엔에스에이스 무인경비사업부문을 동시에 인수하는 효과를 거뒀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의 최대주주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으로 42%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이어 이 회장의 아들 이선호 CJ제일제당 사원(38%), 딸 이경후 CJ오쇼핑 과장(20%)이 지분을 보유중이다. 100% 가족 회사인 셈이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지난 2006년 골프장 조성 및 운영·콘도미니엄 운영·부동산개발과 투자 및 관리업을 영위하기 위해 설립된 비상장 회사다. 금융계열사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옛 CJ창업투자)의 지분도 90% 갖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감 몰아주기 특혜 의혹뿐만 아니라 부동산 개발 비상장 회사라는 이 회사 사업의 특성상 오너 일가 자금 흐름의 거점 아니냐는 의혹까지 받아 왔다. 이번 신사업 진출은 이같은 최근의 사정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대해 씨앤아이산업개발 관계자는 “SG생활안전의 인수 목적은 생활안전 사업에 대한 투자”라며 “SG생활안전을 통해 에스엔에스에이스 무인경비사업부문을 영업양수한 것은 두 회사의 시너지를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에스엔에스에이스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100% 개인회사였으나 지난달 21일 한화63시티가 이 회사 지분 100%를 모두 인수했다. 당시 한화63시티는 “부동산 비즈니스의 경쟁력 강화 및 시너지 창출을 위해 취득했다”고 밝혔지만 당시 에스엔에스에이스는 한화그룹의 대표적인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 계열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