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투자'는 40대, '실수요'는 30대가 주도

위례우남역푸르지오, 해운대자이 등
투자수요 많은 분양아파트
최다 계약자는 40대
  • 등록 2015-07-07 오전 11:17:50

    수정 2015-07-07 오후 2:07:31

△올해 수도권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는 40대 계약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시장에 40대가 실수요시장 뿐 아니라 투자시장에도 주도층으로 떠오른 것이다. 지난달 개관한 위례우남역 푸르지오 모델하우스 방문객이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50◀60 베이비붐 세대’가 주도하던 아파트 분양시장의 주요 수요층이 ‘3040 에코세대’로 빠르게 교체되고 있다. 이는 수도권 핫플레이스부터 지방까지 전국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주택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3040 에코 세대 가운데서도 투자성이 강한 분양아파트에는 40대가, 실수요층이 두터운 곳은 30대가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올해 상반기 분양시장에 나온 전국의 주요 아파트 7곳의 계약자 비율을 분석한 결과다.

여유 있는 40대…투자 가치에 집중

실제로 40대는 투자가치가 높은 지역일수록 계약자 비율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는 분양 아파트의 계약률과 청약률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분양시장 최고의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 620가구가 대표적이다. 이 아파트는 30대와 40대의 계약자 비율이 전체의 62.7%에 달한다. 40대가 38.2%, 30대가 24.5%다. 이어 50대가 22.6%, 60대 이상 7.9%, 20대가 6.8%의 비중을 차지했다.

GS건설이 지난달 25일 평균 36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던 ‘해운대 자이2차’도 40대 비중이 가장 높았다. 당첨자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전체 489가구(특별공급 포함) 중 40대가 38.4%를 차지했다. 이어 30대 28%, 50대 26.9%, 20대 6.5% 순이었다. 이 아파트는 최근 인기가 높은 부산 해운대구에 들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다는 게 현장의 전언이다.

실수요보다는 투자 수요가 주를 이루는 지방 산업단지 역시 40대 비중이 높다. 충주의 3개 산업단지가 모인 ‘트리플 경제특구’ 중 충주 첨단산업단지에 분양 중인 ‘충주 코아루 퍼스트’는 지난달 말 기준 약 90%의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이 중 40대의 계약 비율이 39%로 가장 많다. 30대가 25%, 50대가 22%로 뒤를 잇고 있다. 분양대행을 맡은 이삭디벨로퍼 조현태 본부장은 “산업단지의 소형 아파트이다보니 부담은 크지 않아 월세 수익을 노리는 40대층의 투자 문의가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전세난 시달린 30대…실수요 목적 내집 마련

수도권이라도 분양가가 저렴해 실거주 비율이 높은 지역은 30대의 계약률이 높게 나타났다. 초기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했다가 올해 초 완판된 ‘한강센트럴자이 1차’가 대표적이다. 이 아파트의 계약자 연령대별 분포는 30대가 40%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이어 40대 29%, 50대 19%의 순이다. GS건설 분양 담당자는 “계약자 대부분이 실거주 목적으로 구입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에서 분양 중인 ‘봉담 센트럴 푸르지오’도 인근의 대학가 수요와 널리 분포된 산업단지 등으로 직주근접 수요층이 두텁다보니 30대의 ‘새 아파트 갈아타기’ 열기가 뜨겁다. 이 단지는 지난달 말 기준 약 80%의 계약률을 보이고 있는데, 30대가 43%로 비율이 가장 높다. 뒤로 40대 30%, 50대 17% 순이다.

경기도시공사가 남양주 다신신도시 진건지구에 분양한 ‘자연&롯데캐슬’과 ‘자연&e편한세상’의 계약자 연령대별 분포도 30대가 47.82%로 가장 높았다. 40대는 29.88%, 50대 이상은 20.91%를 기록했다. 이 단지는 단지 인근에 지하철 8호선 연장선인 다산역(가칭)이 들어설 예정으로 잠실역까지 30분대 진입이 가능해 강남 접근성이 좋아 수요자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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