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JTBC 손석희, 세월호 동영상 공개.. 아이들의 '마지막 15분'

  • 등록 2014-04-28 오전 11:35:00

    수정 2014-04-28 오후 1:14:13

세월호 동영상. 손석희. JTBC ‘뉴스9’의 손석희 앵커가 세월호 사고 당시 동영상을 공개했다. 사진-JTBC ‘뉴스9’
[이데일리 e뉴스 정시내 기자] JTBC ‘뉴스9’의 손석희 앵커가 세월호 사고 당시 동영상을 공개했다.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9’의 손석희 앵커가 27일 진도 팽목항을 찾아 현지에서 진행했다.

이날 손석희 앵커는 “오늘 세월호 희생자의 한 부모님으로부터 동영상을 건네받았다. 사고가 난 직후부터 15분간 찍힌 동영상으로 당시 아이들이 있던 객실 상황이 그대로 담겨 있다”라고 말했다.

또 “JTBC는 심사숙고 끝에 전체 영상이 아닌 정지화면과 아이들의 육성을 변조해 일부만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아이들은 침몰한 상황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이내 배가 기울어지고 상황이 악화되자 “나 진짜 죽는 거 아냐?”, “수학여행 큰 일 났다”며 걱정했다.

이후 아이들은 구명조끼를 찾았다. 자신의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양보하기도 하고 다른 친구들의 구명조끼까지 챙겨주며 서로를 걱정했다. 특히 “엄마, 아빠, 아빠, 아빠, 아, 내 동생 어떡하지?”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가족을 생각해 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

세월호 동영상. 손석희. JTBC ‘뉴스9’의 손석희 앵커가 세월호 사고 당시 동영상을 공개했다. 사진-JTBC ‘뉴스9’
이 가운데 “현재 위치에서 절대 이동하지 마시고 대기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아이들은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다 구명조끼 입으란 거는 침몰하고 있다는 거 아니냐”며 당황해 했다. 또 “선생님 상태 여쭤봐”, “선생님도 지금 카톡을 안 보고 있다”며 불안함을 드러냈고 영상은 끝이 났다.

영상은 3개 정도로 나뉘어 15분간 기록됐다. 손석희 앵커는 “세월호 동영상을 주신 아버님은 ‘이 동영상은 개인 소유가 아닌 사회가 공유해야 한다. 그 당시 어떤 일이 있었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라고 전하셨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6일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 관매도 부근 해상에서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정부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세월호 탑승객은 총 476명으로 이중 구조된 인원은 174명이다. 188명이 사망했고 실종자는 여전히 114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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