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자회담 또 합의불발‥물밑접촉 이어갈듯(종합)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최경환 원내대표와 민주당 김한길 대표·전병헌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 본관 귀빈식당에서 열린 ‘4자 회담’에서 얘기를 나누기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남 이도형 기자] 여야 지도부가 3일 오전 정국 정상화를 위해 4자회담 형태로 다시 마주 앉았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다만 여야는 대치정국을 해소하기 위한 대화의 끈을 놓지 않기로 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최경환 원내대표와 민주당 김한길 대표·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1시간20분가량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4자회담을 했지만 합의도출은 불발로 돌아갔다.

여야는 회담 내내 국정원개혁 특위와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과 대한 특검을 두고 상당한 입장차를 보였다. 특히 핵심쟁점인 특검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황우여 대표는 회담후 기자들과 만나 ‘특검이 가장 난제였느냐’는 질문에 “전반적으로 (그렇다)”고 말했다. 김한길 대표는 특검 논의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회담장 밖에서는 새누리당이 당초 특검은 논의조차 어렵다는 입장에서 한번 논의해보자는 쪽으로 선회했다는 소식이 돌면서 합의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끝내 합의도출에는 실패했다. 민주당은 여전히 특검 도입을 강하게 주장했다.

국정원개혁 특위에 입법권을 부여하는 문제도 이날 회담의 쟁점이었다. 그간 여당은 특위에 입법권을 부여하면 기존 국정원법과 충돌한다는 이유로 부정적이었다. 반면 민주당은 특위의 실효성 담보 차원에서 반드시 입법권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특위 설치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그 내용을 두고서는 여전히 의견차가 큰 것이다.

여야는 이날 회담에서 국정원 개혁특위 위원장을 누가 맡을지 문제에 대해서도 접점을 찾지 못했다.

유일호 새누리당 대변인과 김관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담후 국회 브리핑을 통해 “국정원개혁 특위와 관련한 개혁방안 및 수준에 관해 여야간 상당한 견해차가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여야 지도부는 합의점을 찾기 위한 논의와 노력은 계속하기로 했다고 유·김 대변인은 전했다. 여야는 일단 원내지도부간 물밑접촉을 통해 접점을 더 모색해본뒤 논의가 무르익으면 4자회담 형태를 통해 다시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회담후 기자들과 만나 “많이 진전됐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정치권에서는 특위와 특검, 예산안 등을 두고 지도부간 ‘빅딜’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여당 핵심관계자는 “특검이나 특위 입법권 부여 등은 당내 분위기가 부정적이긴 하다”면서도 “다만 그런 문제야 말로 지도부간 협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