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순 부회장 "초저가車 한국선 시장성 없다"

"나노 등 한국서 시장성 없어"
"현대차, 이머징마켓 생산량 확대…내년 글로벌 생산역량 600만대"
"미래차, 혼자서 못만들어…다른 산업과 협업 필요"
  • 등록 2009-11-23 오후 3:29:44

    수정 2009-11-23 오후 5:43:29

[이데일리 전설리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인도에서 개발중인 초저가차를 한국에서는 출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이현순 현대차 연구개발담당 부회장은 23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융복합 국제컨퍼런스 기조연설 직후 기자와 만나 인도에서 개발 예정인 초저가차를 한국에서 출시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국 시장에는 초저가차 수요가 없다"며 출시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이 부회장은 이어 "인도 타타자동차의 초저가 차량인 `나노` 또한 한국 시장에 내놓으면 팔리지 않을 것"이라며 초저가차가 한국에서는 시장성이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인도에서의 초저가차 출시 계획에 대해서는 "출시 시점은 시장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며 "나노보다는 안전성이 뛰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현대차는 나노를 겨냥해 인도에서 1억7000만달러를 투자, 저가 소형차를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가격은 현재 2000달러(250만원)선에 팔리고 있는 나노보다는 낮지 않은 수준으로 출시 시점은 2011년쯤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인도공장에서 저가 소형차를 개발하기로 한 것은 i10, i20, 산트로 등 소형자 판매 비중이 높아 이 부문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 부회장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현대·기아차가 이번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선전한 것은 전체 생산차량의 55%를 소형차량에 집중한 전략이 적중했기 때문"이라며 "이는 폭스바겐보다 높은 비율"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전략적으로 동유럽, 인도, 중국, 동남아시아 등 이머징 마켓에서의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다"며 "내년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생산역량이 60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또한 자동차 산업의 미래와 관련해 ▲환경 ▲안전성 ▲편의성을 3대 핵심 트렌드로 꼽았다. 이를 위해 화학과 에너지, 전자, 통신 등 다른 분야 산업과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환경 분야의 전기차 개발 계획과 관련해서는 "2011년 전기차를 양산해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무선 인터넷 서비스 제공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 KT 등과 제휴를 맺고 관련 기술을 개발중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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