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높아봐야 2% 정도의 GDP성장을 전망하고 있는 외국계증권사들은 주로 코스피지수의 내년 목표치를 1100~1200선 정도로 낮게 잡고 있다.
그러나 약세장일수록 돈 냄새를 좇는 노력은 더욱 치열해지는 법. 외국계들도 벌써부터 내년도에 투자하기 유망하는 종목들을 찾는데 분주하다. 그렇다면 까다로운 외국계가 찜한 종목들은 무엇일까?
항상 그렇듯 약세장에서는 전통적으로 시장을 방어할 수 있는 종목들과 높은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에 눈길이 쏠리기 마련. 특히 재무구조가 좋아야 한다는 엄격한 잣대가 함께 따른다.
"내년 경기 침체는 당초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한 씨티그룹의 추천 포트폴리오를 보면 우량 방어주 일색이다.
씨티는 "이번 경기침체기 동안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중공업(009540), 두산인프라코어(042670), 신한지주(055550) 등과 같은 산업계 리더들이 점유율을 높이고 더 좋은 현금흐름을 창출할 것"이라며 후한 점수를 줬다.
그 이유는 이들 기업이 침체기를 잘 버틸 수 있도록 탁월한 제품 믹스를 이뤘고 뛰어난 비용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메가스터디(072870)나 에스원(012750)도 같은 이유에서다.
"글로벌 경기하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한국경제는 적절한 부양책없이는 실질성장을 멈출 수도 있다"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골드만삭스 역시 `성장`보단 `안정성`에 초점을 맞췄다.
골드만삭스는 "재무구조가 뛰어난 방어주와 고배당주를 선호한다"고 잘라 말했다.
재무구조가 좋은 방어주로는 대우조선(042660), 삼성중공업(010140), 삼성엔지니어링(028050), 에스원, 현대중공업(009540), 현대미포조선(010620), 글로비스(086280), 유한양행(000100), NHN(035420), 아모레퍼시픽, KT&G, 롯데쇼핑(023530), 포스코(005490), 강원랜드(035250)를 꼽았다.
고배당주로는 에스원, 우리금융(053000), 대우건설(047040), KT(030200), 강원랜드, 현대미포조선, 현대중공업, SK텔레콤, 웅진코웨이(021240), KT&G, KCC(002380), 대우증권(006800), GS(078930)홀딩스를 추천했다.
밸류에이션이 좋고 내년 하반기 이익이 좋아질 것이라며 비교적 긍정적인 시장 전망을 내놓은 UBS증권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할 자동차업종을 선호한다"며 현대차(005380)와 현대모비스(012330)를 추천해 눈길을 끌었다.
물론 KT&G(033780)나 LG텔레콤(032640) 같은 대표적인 방어주와 신세계(004170), 하이트맥주(103150) 등 소비 부양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에 대해서도 추천을 잊지 않았다.
아울러 "환율 하락과 부양책으로 증시가 반등할 수 있지만 기업이익 전망은 좋지 않다"며 중립적 스탠스를 주문한 모간스탠리는 당연히 방어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
모간스탠리는 "소비업종과 통신주 등 방어주에 대해 선호하는 반면 단기적으로 경기순환주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안정적인 시장 랠리의 이점을 누리기 위해 금융주나 경기순환주쪽으로 옮겨갈 수 있다"며 은행주나 IT주 등 비중을 점차 늘릴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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