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기획_백장미의 맥주야화) ⑥ 맥주의 왕, 감브리누스

  • 등록 2007-11-08 오후 2:35:31

    수정 2007-11-08 오후 2:45:13

[이데일리 EnterFN 강동완기자] 유구한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온 맥주는 전세계에서 1만 5,000종 이상이 주조될 만큼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농경시대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하였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맥주. 하늘에 별처럼 많은 맥주 가운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명품 맥주들에 얽힌 숨은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편집자주]


감브리누스는 전설속의 맥주의 왕(King of Beer)이며, 오늘날 맥주와 맥주산업의 수호신으로 추앙받고 있다.
 
금발에 통통한 뺨, 곱슬거리는 턱수염,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으며, 당당한 풍채를 하고 있는 그는 맥주의 왕의 위용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감브리누스가 누구인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1250년경에 태어나서 1294년에 사망한 브라반트 지방의 영주였던 장프리무스(Jan Primus) 공작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그의 이름을 게르만 방식으로 발음하는 과정에서 감브리누스로 변형되었다고 한다.

그는 활달한 성격의 소유자로서 밤새 파티를 열었고, 새벽까지 맥주통이 다 빌 때까지 술을 마시곤 했다고 한다. 감브리누스는 게르만인에게 맥주만드는 법을 가르쳤고, 바바리아 지방에 정착해서 바바리안 공작 가문의 시조가 되었다는 것이다.

감누리누스가 ‘맥주의 왕’의 이름을 얻게 된 것은 1288년 발발했던 보링겐 전쟁과 관련이 있다.
 
이 전쟁은 과중한 세금에 허덕이던 맥주 양조업자 세력과 과세자인 교회가 격돌한 전쟁이었다. 양측에서 각각 6,000명의 병력이 참가한 이 전투는 중세에 있었던 가장 피비린내나는 전투 중 하나였다고 한다.

감브리누스는 보링겐에서 승리를 거둔 날 밤, 커다란 맥주통 위에서 올라가 손을 맥주잔을 높이 치켜든 채 양조업자들의 승리를 선언했다. 이로써 감브리누스는 맥주의 수호신으로서 맥주와 맥주산업의 가장 보편적인 상징이 되었다.

특히 19세기 후반부터 맥주 양조업자들은 맥주 양조의 오랜 전통을 내세우기 위해 커다란 맥주통에 올라서서 맥주잔을 높이 치켜든 채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모습을 하고 있는 실물 크기의 동상을 다투어 제작했다.
 
또한 세계 여러나라에서 수많은 맥주 광고에 등장했으며, 맥주회사의 이름으로 혹은 맥주 브랜드, 술집의 이름으로 자주 등장하고 있다.

[스파이스비 펍문화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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