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수의 치카치카 치아건강)구강건조증

  • 등록 2007-02-23 오후 3:12:10

    수정 2008-01-07 오후 3:40:10

[이데일리 최광수 칼럼니스트] 평소에는 지저분하고 더럽게 여기는 침도 부족해지면 입안이 건조하게 만들어 여러 가지 불편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건조한 증상이 경미하거나 어쩌다 한 번씩 나타나는 경우는 구강점막에 아무런 변화를 보이지 않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구강점막이 위축되거나 갈라지게 되고 화끈화끈 타는 듯한 작열감을 느끼고, 심지어는 통증까지 나타나며 말 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침 분비가 감소해 입안이 건조해지면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들은 우선 음식물을 씹고 삼키기가 불편해지는 것입니다. 침에는 아밀라아제를 비롯한 여러 가지 소화효소가 있어서 음식물의 소화를 도와주며 점액질로 입안의 점막을 부드럽게 해줘서 음식물이 식도로 넘어가는데 도움을 줍니다. 침 분비가 원활하게 돼야 소화도 잘 됩니다.
 
또한, 침은 구강 내 바이러스나 세균감염을 막아주는 면역기능을 담당하기도 합니다. 침 분비가 부족하면 자연적인 구강 내 청결작용이 원활하지 못해 치아우식증(충치)과 치주염(잇몸병)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구강건조증의 원인으로는 1차적으로 침을 분비하는 타액선(침샘)이 선천적으로 문제가 있는 경우와 약물치료에 의한 부작용, 비타민 결핍증, 빈혈, 당뇨 등에 의해서 2차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약물치료에 의한 부작용은 일시적인 구강건조증의  가장 큰 원인으로서 항히스타민제, 고혈압 치료제, 항우울제, 부교감 신경 차단제와 같은 약물의 장기 복용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암 치료를 위해 두경부에 방사선 치료를 받았을 때나 갑상선 기능 저하증, 폐경기, 심한 우울증과 같은 정서적 장애에도 침 분비가 감소되는 등 구강건조증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구강건조증의 진단과 평가는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 혈액검사, 뇨검사, 정신인성검사와 같은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해서 전신적 요인인지 국소적 요인인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구강건조증의 치료법 역시 원인제거가 가장 먼저 선행돼야 하고, 보조적으로 구강점막을 부드럽게 하고 감염을 막기 위해서 소독약을 넣은 인공타액으로 입안을 자주 적셔줘야 합니다. 또한 침 분비 감소에 의한 충치와 잇몸병의 발생을 감소시키기 위해서 불소도포와 보다 철저한 구강위생관리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구강건조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자주 물로 입안을 헹궈 적셔주거나 무설탕 껌을 자주 씹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는데, 침을 나오게 하기 위해서 사탕을 먹거나 알코올 성분이 들어 있는 구강세척제를 이용하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침이 부족한 상태에서 사탕은 다발성으로 심하게 충치를 일으킬 수 있으며, 알코올 성분은 휘발성으로 입안을 더욱 건조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최광수 원장(위드미 치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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