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민간채권평가회사인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PF대출 ABS 발행규모는 3조5000억원 가량으로 지난해 상반기 2조원 수준에서 75% 가량 급증했다. 또 지난해 연간 총발행액의 71%에 달한다.
지난 2004년 하반기 예금은행의 건설관련 대출이 급감할 때부터 시작된 급증세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반면 전체 공모 ABS 발행시장은 극도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상반기 발행액이 7조70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조5000억원보다 크게 줄었고 카드사태 여파로 발행이 급감했던 2004년 상반기보다도 적다. 특히 PF ABS를 제외하면 실제 발행은 4조10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상반기 8조5000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정환&52440; KIS채권평가 연구원은 "2003년 LG카드가 발행한 ABS를 둘러싼 일련의 사태 이후 전반적인 ABS시장 침체가 시작됐고, 2004~200년에도 발행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에는 PF대출 ABS를 제외한 발행실적이 2004년 상반기 절반에 불과해 발행침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AAA등급 ABS 비중이 급감하고 BBB등급 비중이 큰 폭 확대된 것도 최근의 특징. 이 역시 PF ABS 발행 확대와 밀접히 관련돼 있다.
보통 80% 수준이던 AAA등급 비중은 올해 상반기 56%로 크게 줄었다. 반대로 BBB등급군은 PF ABS발행 확대와 더불어 급증했다. PF대출의 대부분이 시공사의 연대보증이나 채무인수 약정을 받게 되고, 이에 따라 PF ABS의 신용등급이 시공사의 신용등급에 준하게 되는데, 최근의 PF대출이 BBB등급이 시공사로 참여하는 사업을 중심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정 연구원은 "PF대출 ABS의 발행은 곧 건설시공사의 우발채무 증가를 야기하게 된다"며 "더욱이 ABCP, PF대출 형태에서 부담하는 우발채무는 공식적인 집계가 힘들어 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