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개장초의 패닉상태로부터 점차 벗어나고 있다. 지수들이 일중 최저치로부터 서서히 반등하면서 낙폭을 줄이고 있다. 여러 정황을 감안해도 지나치게 폭락하고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저가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18일 오전 10시 51분 현재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어제보다 2.02%, 204.22포인트 하락한 9885.99포인트를 기록, 여전히 지수 10000포인트를 하회하고 있으나 일중최저치로부터는 오른 상태다. 나스닥지수도 어제보다 0.17%, 5.54포인트 하락한 3208.42포인트를 기록중이고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 역시 어제보다 0.66% 하락한 상태다.
최악의 상태는 일단 벗어났다. 나스닥지수는 한때 어제보다 187포인트나 하락한 3026.11포인트를 기록, 지수 3000선을 위협하면서 연중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곧이어 저가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면서 지수 강세반전을 기대하는 정도다. 다우존스지수 역시 한때 435포인트까지 급락했다가 상당폭 반등한 상태다.
일부에서는 시장이 지나친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분위기가 다소 진정되면 조만간 주가가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스위스 어메리칸 증권의 스캇 풀만은 오늘 아침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이 지나치게 과민반응하고 있다"면서 "내주중에는 반등할 것으로 본다"고 낙관적인 입장을 폈다. 예상보다 높은 CPI가 발표됐음에도 불구하고 채권시장이 랠리를 보이고 있다. 주식시장으로부터 빠져나온 자금들이 안전한 채권시장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채권가격이 오르고 월가가 패닉에 빠진 시점이 바로 주가의 바닥이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
어제 폭락하면서 지수하락을 주도했던 반도체주들이 오늘은 선전하고 있다. 인텔이 4% 이상 오르면서 나스닥과 다우지수의 반등을 선도하고 있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역시 상승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어제보다 2.08% 오른 상태다.
다우존스지수를 압박하는 것은 여전히 IBM과 JP모건이다. IBM은 어제 장마감후 발표된 실적이 주당순익은 퍼스트콜의 예상치와 일치했지만 매출이 예상에 미치지 못함으로써 16% 이상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더구나 골드만삭스, 프루덴셜증권 등 애널리스트들의 투자등급 하향조정이 이어지면서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JP모건의 경우에는 3/4분기 실적이 주당 2.77달러 순익으로 퍼스트콜의 2.63달러보다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13.90%나 폭락중이다. 체이스맨하턴의 실적악화 소식으로 금융주 전반이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두 종목이 다우존스지수 하락폭의 2/3을 차지하고 있어 이들 종목을 제외할 경우에는 그렇게 사태가 심각한 것은 아니다.
미국내 3위의 체이스맨하턴은행은 오늘 아침 발표한 실적에서 3/4분기 주당순익이 68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92센트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고 특히 퍼스트콜의 예상치인 92센트보다 크게 낮아 주가가 폭락세를 보이면서 금융주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 중에서 인텔이 4% 가량 오르면서 지수 폭락을 견제하고 있고 맥도날드, 필립모리스, 엑슨모빌 등도 상승중이다. 반면 IBM과 JP모건을 비롯해 시티그룹, 휴렛패커드, GE, 월마트 등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인텔은 주당순익 실적은 퍼스트콜의 예상치를 상회한 영향을 받고 있다. CS 퍼스트 보스턴이 인텔에 대한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하기도 했지만 체이스 H&Q는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하는 등 엊갈린 평가를 하기도 했다.
거래소에서는 실적부진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오늘 장마감이후 발표될 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리만브러더즈가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한 텍사스 인스트루먼트가 폭락세를 보이고 있고 AOL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코닥도 실적이 예상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발표함에 따라 주가가 폭락하고 있다.
나스닥시장에서도 인텔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조금씩 낙폭을 줄여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