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4차 회담 조만간 벨라루스에서 열릴 것”

개전 12일째인 7일 러-우크라 3차 평화회담 진행
상황 개선 위한 성과 없고 민간인 대피 관련 진전
“대피로에 지뢰 깔려”…대피로 위치 놓고도 이견
10일 터키·러시아·우크라 3국 외무장관 회담 개최
  • 등록 2022-03-08 오전 11:16:25

    수정 2022-03-08 오후 4:18:30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3차 평화회담을 가졌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다음 만남으로 공을 넘겼다. 양측은 전쟁 상황을 바꿀만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으며, 민간인 대피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4차 회담은 조만간 벨라루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7일(현지시간) 벨라루스에서 3차 평화회담을 가졌다. (사진= AFP)


3차 평화회담서도 큰 진전 없어…민간인 대피 관련 진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개전 12일째인 7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서남부 브레스트 주(州)의 ‘벨라베슈 숲’에서 세 번째 평화회담을 진행했다. 양측은 약 3시간 동안 회담을 진행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 미하일로 포돌랴크는 회담 종료 직후 “상황을 크게 개선하는 결과를 끌어내지는 못했다”고 했고, 러시아 대표단 단장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은 “우리는 많은 문서를 준비했고, 최소한 의정서 정도를 서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즉석에서 성사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양측은 이번 협상에서 인도주의 통로를 통해 전투 지역에서 사람들을 대피시키는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포돌랴크 고문은 “인도적 통로 개설에 있어서 작지만, 긍정적인 진전이 있었다”며, 이번 협상에서 조율된 인도주의 통로의 경로 변경이 주민들에 대해 더욱 효율적인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메딘스키 보좌관은 “러시아는 인도주의 통로 개설 문제를 중점적으로 제기했으며 우크라이나 측은 바로 내일(8일) 이 통로들이 가동될 것이라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앞선 2차 회담에서도 민간인 대피에 합의했으나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지난 5·6일 격전지인 마리우폴과 볼노바하 주민들은 휴전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탓에 탈출에 실패한 바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합의로 설정된 인도주의 통로를 이용한 민간인 대피를 러시아가 좌절시켰다고 비난했다. 그는 텔레그램에 게시한 동영상에서 “인도주의 통로에 대한 합의가 있었지만 작동했느냐”며 “러시아의 탱크, 다연장 로켓포, 지뢰가 그 자리에서 작동했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에 포위 당한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에서 인도주의 통로로 채택된 도로에 러시아군이 지뢰를 깔았다는 주장이다.

러시아는 이날 오전에도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이 포위된 도시들에서 빠져나갈 수 있도록 인도주의 통로를 만들었다고 밝혔으나, 우크라이나측은 이를 거부했다. 러시아가 제시한 통로 6개 가운데 4개의 러시아의 침공을 도운 벨라루스로 향한다는 이유에서다. 러시아는 8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4시)부터 수도 키이우, 동북부 하르키우, 수미, 남부 마리우폴 등에서 국지적인 정전을 유지하며 민간인 대피로를 열겠다고 다시 밝혔다.

러시아는 전쟁 중단의 요건으로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와 돈바스 지역의 독립 등을 요구했다. (사진= AFP)


러, 우크라 중립 유지 및 돈바스 독립 요구…터키서 외무장관 회담

양측은 일단 대화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포돌랴크 고문은 “전투 중단과 휴전 등을 포함하는 핵심적인 정치 부문에서 강도 높은 협의가 계속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는 (회담에서)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딘스키 보좌관도 “정치·군사적 측면에 관한 논의가 이어졌으나 대화는 어렵게 진행됐다”면서 “우크라이나 측이 문서를 가져갔으며 검토를 거친 뒤 추후 회담에서 논의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대표단 일원으로 협상에 참여한 레오니트 슬루츠키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은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이 계속되겠지만, 이른 시일 내에 합의를 이루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4차 회담과 관련 “정확한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조만간 벨라루스에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림궁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의 특별 군사작전 중단의 조건으로 △우크라이나가 군사 행동을 중단하고 중립을 지키도록 헌법을 변경하며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고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의 분리주의 공화국을 독립 국가로 인정해야 한다고 제시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측도 이같은 요구 사항을 모두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진행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협상과는 별개로 터키의 중재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간 회담도 개최된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이날 “오는 10일 터키 남부 안탈리아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3자 회담 형식으로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예정대로 개최되면 개전 이후 처음으로 교전 당사국 간 장관급 회담이 열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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