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남산·노들섬 문화 공간으로 확 바뀐다…오세훈 문화정책 박차

서울시 '디지털 감성문화도시' 조성에 6080억 투입
3월 삼청각·8월 아트책보고·9월 시립아카이브 개관
한양도성·탕춘대·성북한산성 유네스코 등재 추진
  • 등록 2022-02-23 오전 11:12:35

    수정 2022-02-23 오전 11:16:02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서울 도심이 디지털 미디어 문화 도시로 변신한다. 광화문 일대에서는 거대한 미디어 아트가 펼쳐지고, 노들섬 등 수변 공간에서는 다양한 예술 작품이 전시된다. 재즈, 비보잉, 케이팝 등 계절별로 문화축제가 열려 시민들이 직접 즐길 수 있는 문화 예술 콘텐츠가 한층 다양해질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사진=서울시)
서울시는 23일 서울 중구 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 설명회에서 올해를 ‘디지털 감성문화도시’ 원년으로 선포하고, 이런 내용을 담은 10대 문화정책을 발표했다. 오세훈 시장이 지난해 발표한 ‘서울비전 2030’ 문화정책이 본격화 되는 것이다. 예산은 총 6080억원이 투입된다. 주용태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소외계층 없이 누구나 문화를 쉽게 향유할 수 있고, 예술 창작자들이 미래 융합 예술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갈 수 있는 도시로 서울을 만들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우선 서울 도심을 디지털 문화 중심지로 변화시키는 ‘리빌딩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2027년 ‘뉴 세종 디지털아트센터’로 재탄생할 세종문화회관에 7월 미디어아트 작품을 상시 전시하는 대형 미디어파사드를 설치하고, 올해부터 매년 12월에는 광화문 주요 건물을 활용한 ‘미디어파사드 축제’를 개최한다. 남산에는 국내 최대 규모 LED 벽(30m×6m)을 갖춘 실감형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가 9월에 문을 연다. 5월부터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는 매일 밤 서울의 100년을 주제로 한 미디어아트 쇼를 개최한다.

수변공간은 시민들의 문화쉼터로 조성한다. 노들섬은 공공미술이 구현되는 ‘글로벌 예술섬’으로 재조성하고, 2026년까지 노들섬∼선유도공원∼난지공원에 시민이 즐길 수 있는 조형물과 미술 작품을 설치해 공공미술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다. 작년에 큰 인기를 끌었던 ‘한강 구름막’ 시설물 등 재미있는 공공시설물은 지천(홍제천, 탄천)에 확대해 수변 경관을 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계절별로 다양한 축제를 개최해 색다른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 봄에는 서울재즈페스타, 여름엔 서울국제비보잉 페스티벌, 가을엔 서울뮤직페스티벌, 겨울엔 야간경관축제가 열린다.

다양한 문화시설도 연이어 개관한다. 삼청각이 50년 만에 전면 리모델링을 마치고 3월에 재개관하고, 8월에는 국내 최초 예술책 문화공간인 ‘서울아트책보고’가 문을 연다. 미술관과 기록원이 결합한 신개념 ‘서울시립미술아카이브’는 9월에 개관한다.

서울의 2000년 역사 알리기에도 적극 나선다. 서울의 역사문화유산을 디지털로 복원하기 위한 종합계획을 처음으로 수립하고, 2027년까지 의정부·경희궁·한양도성 단절구간(4.9㎞) 등을 단계적으로 디지털로 복원할 계획이다. 2026년에는 풍납동 토성 발굴 현장을 디지털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연다.

한양도성·탕춘대성·북한산성을 통합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도 추진한다. 이들 3개 성곽으로 구성된 ‘조선왕조 수도방위 시스템’을 2027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게 시의 목표다. 올해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록과 탕춘대성의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지정을 추진하고, 경기도와 협력해 통합 보호관리 체계를 구축한다.

오 시장은 “디지털 기술로 시민 누구나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할 기회를 확대하고, 문화소외계층을 최소화하겠다”며 “올해 ‘문화로 연결되는, 문화로 행복한 도시 서울’이란 비전 아래 10대 핵심과제를 집중 추진해 세계 5대 문화 도시로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광화문미디어파사드 (사진=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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