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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검정 마스크를 썼던 개막식 때와 달리 중국을 상징하는 빨간색 마스크를 쓰고 개막식에 입장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등 귀빈들과 인사를 나눴다. 시 주석은 관중에게 인사한 후 자리에 착석해 각국 선수들이 입장할 때 큰 박수를 보냈다.
바흐 위원장은 이날 답사에서 관중에게 “셰셰 중궈(고마워요 중국)”라고 중국어로 말한 후 “지난 16일간 우리는 (선수) 여러분들의 퍼포먼스에 감탄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여러분이 경쟁 상대에도 최고의 성과를 달성하도록 응원하고 기원하는 모습에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여러분은 서로 포용했다. 분쟁으로 인해 분열됨에도 여러분은 해낸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바흐 위원장은 “여러분은 올림픽 커뮤니티에서 누구나 평등함을 보여주며 분열 상황을 극복했다”며 “우리는 어떻게 생겼든지, 어디서 왔든지 간에, 무엇을 믿는지에 상관없이 평등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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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 위원장은 주최국인 중국에 대한 감사인사도 전했다. 그는 “셰셰 니먼 중궈 펑요우(고마워요 중국 친구들)”이라고 중국어로 말한 후 “이렇게 잊지 못할 경험 했던 건 우리를 맞이해준 중국 국민 덕분이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훌륭하게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치룬 중국을 동계스포츠 국가로 인정한다”며 “축하 인사를 중국에 전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제 기억에 오래 남을 올림픽 종지부를 찍을때가 됐다”며 “동계올림픽 대회의 폐회를 선언한다”고 말했다.
우크라 긴장 속 올림픽…도핑 파문·보이콧 등 악재
주최국인 중국은 금메달 9개로 노르웨이(16개), 독일(12개)에 이어 종합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로 종합 14위에 올랐다.
베이징은 이번 동계올림픽 개최로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하계올림픽과 동계올림픽을 모두 유치한 도시가 됐다.
중국은 코로나19 방역과 대표팀 역대 최고 성적 등 두마리 토끼를 잡았지만 많은 스캔들을 피하진 못했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은 대회 전부터 신장위구르족 인권 문제로 미국 등 일부 국가의 ‘외교적 보이콧’이라는 악재를 만났고, 대회 초반에는 쇼트트랙 등 편파 판정 논란도 일었다. 15세 피겨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도핑 파문도 있었다.
동계올림픽 기간 국제사회는 혼란스러웠다. 올림픽은 전 세계 최대의 평화 축제이지만 세계는 전쟁의 공포에 휩싸여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군사 충돌 우려가 연일 이어지고 있고, 북한은 지난달 무려 8차례의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며 한반도 긴장을 끌어올렸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올림픽을 계기로 18개국과 정상회담을 했지만 치열한 미중 전략경쟁 속에 ‘평화에 대한 기여’보다는 러시아와의 협력 심화를 통한 ‘진영 강화’가 더 주목 받았다. 시 주석은 개회식 당일인 4일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러시아 입장을 적극적으로 지지해 서방국과 대치선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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