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야권통합 후 후보단일화 해야…安과 논의할 것"

"선거 승리 위한 후보단일화 시 대선서 분열 일어날 수 있어"
야권통합 윤석열 총장 영입 염두 질문에 긍정 답변
"서울시장 되면 대선 포기는 당연"
  • 등록 2021-01-11 오전 9:46:38

    수정 2021-01-11 오전 9:46:38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1일 “야권 통합 후 후보 단일화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만나 양당 통합의 중요성을 설득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연합뉴스)
오 전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후보단일화 자체가 중요한 것도 사실이지만 야권통합이 아닌 후보단일화, 선거를 치르기 위한 후보단일화만 했을 경우 이후 대선에서 야권분열을 잉태하는 나쁜 단일화가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대당 통합을 전제로 한 후보단일화가 대선까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번주 안 대표와 비공개 만남에서 이런 우려를 전달하겠다고 했다.

그는 당대당 통합이 아닌 상황에서 추진하는 후보단일화와 관련 “비정상적 형태의 정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강정책을 달리하는 정당끼리 후보단일화 한다는 게 바람직한 형태의 정치행태는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정권교체를 위해서라도 야권통합의 중요성을 힘줘 말했다. 그는 “야권으로서는 정권교체가 더 중요하다”면서 “야권 분열을 고착화 시키는 나쁜 단일화가 되는 경우 내년에 아주 혼란스러운 상황이 1년 정도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민의힘 후보로 단일화 되는 것이 아니라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 되는 경우에는 오히려 야당분열의 형태가 고착화 된다”고 우려했다. 오 전 시장은 이렇게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안 대표의 입당은 더 힘들어진다고 진단했다.

오 전 시장은 야권통합으로 현재 차기 대선주자 야권 후보자 중 지지율 1위인 윤석열 검찰총장의 영입도 수월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 대표하고 합치게 되면 제3지대 여지를 없애 윤 총장에게 다른 선택의 여지를 주지 않아 같이 할 수 길을 튼다는 거냐’는 질문에 “비슷하다”고 답했다.

오 전 시장은 본격적으로 경선 레이스에 돌입하면 단일화는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그는 “경선 레이스가 한 달 반 이상이 진행 될 텐데 그동안 여러 가지 본인의 정책을 가지고 경쟁한 상태에서 나중에 단일화가 되고 하면 그럴수록 단일화의 확률은 점점 작아질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후보등록 전까지만 단일화를 하면 된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서는 “마지노선을 그때로 정한 것”이라며 “김 위원장 자체가 3자 대결 구도로 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오 전 시장은 ‘서울시장이 되면 대선은 포기하냐’는 질문에 “당연하다. 이번에 당선되는 서울시장은 대선에 나올 수도 없고 나와서도 안 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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