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 문화공원화 계속 추진”

도시·건축공동위원회 개최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 공원 결정안’ 자문
위원회 “매입 및 공원화 찬성”
  • 등록 2020-05-28 오전 10:04:19

    수정 2020-05-28 오전 10:17:36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서울시가 종로구 송현동에 공터로 있는 대한항공 부지를 도시계획시설상 ‘문화공원’으로 바꾸는 방안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 27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 공원 결정안’ 자문을 상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송현동 부지(사진=서울시 제공)
이번 결정안은 현재 북촌 지구단위계획 내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된 해당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았다.

위원회는 “공적 활용을 위해서는 조속한 시일 내 공원 결정 및 매입에 적극적으로 찬성한다”며 “다만 공원 조성은 역사를 반영하므로 많은 시민과 함께 충분히 논의해 결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공원 추진을 계속한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시는 자문 의견을 반영, 6월 중 열람공고 등 관련 절차를 추진한 뒤 올해 안에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3만7000여㎡에 이르는 이 부지는 과거 주한미국대사관 직원 숙소로 이용되다가 약 20년간 방치됐다. 현 가치는 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앞서 대한항공(003490)은 2008년 경복궁 근처의 이 땅을 삼성생명(032830)으로부터 2900억원에 사들인 뒤 호텔 등 복합문화단지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학교 등의 여건으로 호텔 신축이 불가능해 계획을 백지화한 바 있다.

이후 시는 이 땅을 매입하기로 결정, 대한항공과 협상을 하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대한항공이 이 땅을 서울시가 아닌 다른 3자에 팔 경우 재매입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시가 해당 부지를 도시계획시설상 공원으로 지정하면 땅값이 내려가게 되는데,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땅값 낮추기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 공원 용지로 지정될 시 다른 개발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시는 “시가 땅을 공원으로 만들 의지가 확고하지만 땅값 낮추기를 하려는 의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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