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맥스터 8월 미착공 땐 가동중단…재검토위 “2022년 3월 포화”

4개월 시간 벌었으나…찬반논란 속 적기 착공여부 '미지수'
  • 등록 2020-05-21 오전 10:06:37

    수정 2020-05-21 오후 9:31:31

국내 원전 모습. 한수원 제공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올 8월 이내에 월성 원자력발전소(원전)에 사용 후 핵연료 건식 임시저장시설(맥스터)을 짓지 않으면 이곳 원전 3기가 가동 중단될 수 있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이곳 원전 정비기간 증가로 이용률이 줄어들면서 앞선 전망치보다는 4개월 가량 시간을 벌었지만 지역 주민 등과의 논의가 치열해 8월까지 맥스터 건설에 착수할 수 있을진 미지수다.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이하 위원회)는 21일 방사성폐기물학회(방폐학회) 포화전망 재산정 연구결과를 토대로 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이 2022년 3월께 포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맥스터 증설에 통상 19개월이 걸리는 만큼 올 8월에는 착공해야 월성 원전 3기가 차질 없이 가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전 전망과 비교해 4개월 가량 시간을 벌었다. 월성원전을 운영하는 한국수력원자력이 2018년 12월을 기준으로 방폐학회 연구용역을 맡겼을 땐 이곳 포화시점이 2021년 11월이었다. 올 5월엔 착공해야 월성 원전을 정상 가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시 연구용역 이후인 지난해 9월 월성 3호기에서 습분분리기 결함이 나오면서 정비기간이 50일에서 226일로 길어지는 등 변수가 생겨 사용후핵연료 발생이 예상보다 줄어들게 됐다. 실제 지난해 한해 워성원전에서 1만3164다발의 사용후핵연료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론 2096다발 줄어든 1만1068다발만 나왔다.

엄재영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지원단 부단장은 이미 월성 정상가동에 대한 우려가 극에 이르렀던 올 2월 기자들과 만나 “한수원 사용후핵연료 발생 실적과 월성 3호기 정비 일정 등 변수를 고려하면 포화 시점이 4개월 가량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었다.

시간은 벌었지만 여전히 월성 원전이 정상 가동을 이어갈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경북 경주지역을 중심으로 맥스터 착공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현재 월성원전 맥스터 포화율은 97.6%에 이른다.

환경단체들은 ‘데드라인’을 정해놓고 추진하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고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우선해야 한다고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월성원전 2~4호기의 전력설비 규모가 국내 전체의 1.7%인 2.1기가와트(GW)인 만큼 가동이 멈추더라도 국내 전체 전력수급에는 큰 지장이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원전업계는 이들이 공론화를 명분 삼아 원전의 정상 가동을 막으려 한다며 가동중단 땐 안정 전력수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수원이 운영하는 국내 24기 원전은 국내 전체 전력 생산량의 23.9%를 맡으며 주요 발전원 역할을 하고 있다.

위원회 관계자는 “방폐학회가 새로이 제시한 포화 전망을 고려해 공정하고 객관적 절차에 따라 (맥스터 건설을 위한) 의견수렴을 적기에 마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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