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온라인교육·게임·택배 등 `집콕주`가 `新방어주`

엔씨소프트·YBM넷 등이 새로운 방어주로 등극
통신·유틸리티 전통적 방어주, 코로나 앞에선 무색
한전 8년 4개월래, 가스공사 2006년 이래 최저
  • 등록 2020-03-01 오후 4:19:37

    수정 2020-03-01 오후 9:38:33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온라인 교육, 게임 , 택배 등 일명 `집콕(집에만 콕 박혀 있다는 뜻의 신조어)주`가 새로운 방어주로 떠오르고 있다. 오히려 통신, 유틸리티 등 전통적인 방어주는 코로나19 국면에선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그래픽=문승용 기자)
YBM넷, 지난달에만 62.7%..CJ씨푸드 55.3% 올라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세가 전 세계적으로 번지면서 코스피 지수가 5개월 만에 2000선 밑으로 내려앉았다. 지난달 28일 종가는 1987.01에 마감됐다. 작년 9월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에 불확실성이 커졌던 당시로 되돌아간 것이다.

코스피 지수가 장중 1980.82까지 하락, 연중 최고점(장중 2277.23, 1월 20일)보다 13% 하락했다. 통상 직전 최고점 대비 10% 넘게 하락할 경우 조정장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 이런 조정장에선 통신 등 경기 방어주가 상대적으로 주가 급락에 덜 영향을 받으나 코로나19 국면에선 온라인 교육, 게임주, 택배, 식품주 등이 새로운 방어주로 등장했단 평가가 나온다.

YBM넷(057030), 아이스크림에듀(289010)는 지난 달 각각 62.7%, 37.9% 상승했다. 메가엠디(133750), 비상교육(100220)도 각각 19.5%, 20.1% 급등했다. NE능률(053290)도 23.0% 상승세를 보였다. 코로나19 확산에 개학이 3월 2일에서 9일로 연기되면서 온라인 학습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외식 등 외출이 줄면서 식품, 택배주 등도 방어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식품(004410), CJ씨푸드(011150) 등 식품주는 지난 달에만 24.2%, 55.3% 올랐고 동방(004140), 한익스프레스(014130)는 52.3%, 30.5% 올랐다. 태림포장(011280), 대림제지(017650)는 9.7%, 5.8% 상승했다.

게임주도 상승세를 유지하거나 선방하는 모습이다. 엔씨소프트(036570)는 지난 달 20일 장중 71만1000원까지 상승,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만 2.0% 올랐다. 펄어비스(263750), 넷마블(251270), 네오위즈(095660) 등은 엔씨소프트만큼의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했으나 1~2%대 하락하는 선에 그쳤다. 벤치마크인 코스피 지수가 지난 달 6.2% 하락한 것에 비해선 선방했다는 평가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내수 경제 지표 위축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고 있지만 사람들의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게임 플레이 시간이 증가하고 매출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며 “게임 업종은 상대적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19가 확산되는 우울한 상황이지만 게임주는 방어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통신·유틸리티 등 방어주..“싸다는 게 매수 이유 안 돼”

반면 전통적인 방어주는 코로나19 국면에선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한국전력(015760), 한국가스공사(036460)는 지난달 각각 16.0%, 13.5% 하락했다. 한국전력은 지난달 28일 2만1300원까지 하락해 2011년 10월 5일(2만900원) 이후 8년 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스공사(2만8100원)는 종가 기준 2006년 2월 이래 최저치를 보였다.

한국전력은 지난달 28일 장중 2만1150원까지 하락해 2012년 5월 2일(2만1750원) 이후 8년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가스공사도 2011년 8월 11일(2만6825원) 이후 9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전력의 경우 국제유가(서부텍사스산원유, WTI)가 배럴당 50달러를 하회하면서 원가 경쟁력이 높아졌으나 총선을 앞두고 요금제 관련 규제가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단 평가가 나온다.

SK텔레콤(017670), KT(030200)는 지난달 각각 7.4%, 5.7% 하락했다. 그나마 비교적 영업이익 감소 가능성이 낮은 LG유플러스(032640)는 0.4% 가량 하락하는 선에 그쳤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통신 업종과 관련 “5G 순증 가입자 수가 급감, 올해 이동전화 매출액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 올해까지도 마케팅 비용 증가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며 “국내 통신업 이익 턴어라운드 시점이 올 3분기로 지연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단기적으로 싸다는 것 외엔 외국인 매수 동인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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