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매크로팀장은 한국거래소 서울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피 1900포인트 이하는 눈감고 비중확대에 나서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팀장은 연초 신흥국 위기론이 부각되며 글로벌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원인을 신흥국이 아닌 선진국에서 찾아야 한다고 지적하며 이머징 증시에 대한 비관론이 과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주요 신흥국 증시는 3.3% 내린 데 그쳤다. 심지어 아르헨티나 증시는 2년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 미국 등 선진국 증시의 평균 수익률은 -4.91%로 신흥국 증시보다 부진하다는 게 김 팀장의 설명이다.
김 팀장은 “연초 글로벌 증시의 부진 실체는 신흥국보다 선진국의 과열 해소에 있다”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이머징 증시의 바닥이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면, 선진국 증시의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이머징 시장에 돌아올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우리 시장 내부에서도 비관론이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2014년 기업 이익 전망치가 급격히 낮아지는 현상을 긍정적으로 풀이했다.
김 팀장은 “눈높이가 낮아지며 지난해와 같은 어닝쇼크의 재발 위험은 점진적으로 약화되고 있다”며 “낮아진 이익추정치로 실제치와 오차가 축소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이슈 역시 악재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연방공개위원회(FOMC)가 열릴 때 마다 100억 달러씩 유동성을 줄인다해도 초저금리는 유지된다”며 “유럽과 일본이 추가적인 유동성을 공급할 가능성이 높아 ‘부드러운 유동성 중단’이 가능할 것”이라 설명했다.
그는 “이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며 지수가 하락하는 구간, 코스피 1900 포인트 이하는 눈 감고 비중확대에 나서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