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서울 여의도동에 위치한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안전자산인 채권을 선호하던 글로벌 금융시장이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으로 돌아서며 국내 주식시장이 완만하게 상승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마 연구원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돼도 즉각적인 긴축정책으로 이어지지 않는 만큼, 유동성 위축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국 기준금리가 낮은 수준일 때, 외국인의 추세적 매도가 나타난 적이 없다는 역사적 경험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마 연구원은 우리 경제의 ‘저성장 기조’도 주가 상승 추세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에 따르면 우리 경제는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정보통신(IT)버블과 카드 버블에서 난항을 겪다가 2004년에야 경제성장률 반등을 보였다. 그러나 주식시장 대세 상승은 한 해 지난 2005년에 일어났다. 경기회복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는데 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분석이다. 마 연구원은 “경기 사이클에 대한 우려가 점차 완화되면 주가 상승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업이익의 변동성이 완화된 점도 주가 상승을 지지해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리 경제는 금융불안과 경기 싸이클 전환 우려가 반복되며 기업 이익이 개선됐지만 미래 수익 창출 능력(Multiful·멀티플)은 지속적으로 하락됐다. 그러나 올해부터 국제유가와 고용비용이 안정화되며 경기 흐름에 대한 신뢰가 강화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2011년 이후 코스피 2100포인트 이상에서 유입된 물량은 3조원에 이른다”며 “국내 시중 유동성이 팽창되는 내년 2분기 무렵 국내 주식형 펀드로 자금 유입이 재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