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박근혜 "정수장학회 잘못 있으면 盧정권서 해결됐을 것"

  • 등록 2012-07-10 오후 1:11:53

    수정 2012-07-10 오후 1:11:53

[이데일리 박원익 나원식 기자]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정수장학회 문제와 관련, “잘못이 있거나 안 되는 일이 됐다면 노무현 정권에서 해결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박 전 위원장은 출마선언 직후 마련된 기자회견에서 “정수장학회는 지난 정부에서 바로 잡아야 된다고 하면서 정권이 5년 내내 힘을 기울인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잘못이) 없으니까 못한 것이다. 잘못됐다고 할 것 같으면 왜 (해결) 안 하고 지금 저한테 하라고 하는지..”라며 “저는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오래 전에 그만뒀고 엄연히 공익 법인으로 이사들이 다 관계기관한테 인정받았다”고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사장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제가 현 이사장을 관두라고 하는 것은 법치국가에서 안 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박 전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대선 두 번째 도전이다. 2007년 출마선언 할 때 5년 안에 선진국 만들겠다고 했고 오늘은 국민 행복을 강조했다. 이번 대선 출마는 박 전 대표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5000만 국민 행복 플랜 강조한 이유는 무엇인지?

-민생 현장을 다니면서 국민 여러분의 목소리 듣고 국민을 뵈면서 우리 국민이 절절하게 바라고 꼭 이루고자 하는 희망과, 고통과 괴로움을 꼭 해결해 드리고 국민이 희망을 가지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결심을 했다. 제가 느꼈던 것과 국민이 바라는 것, 제가 마음에 간직했던 것을 잘 다듬어서 오늘 보여드리게 된 것이다. 이번에 제가 선택을 받는다면 국민이 꿈을 꼭 이룰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드리겠다는 게 제 꿈이다. 국민이 불안하고 힘든 게 더는 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저출산 고령화 문제도 국가 운영 기조의 획기적인 변화와 패러다임 변화 등을 통해서 돌파구와 계기를 마련하지 않으면 세계 속 한국을 마냥 기다려주는 게 아니다. 국민 고통도 더 참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반드시 이뤄야 한다는 절박한 심경 가지고 있다.

▲오늘부터 대권 행보를 시작한다. 앞으로 구체적인 일정과 계획은?

-내일부터 지방을 다니는 여러 일정이 있다. 내일은 정부 2.0이라는, 정부가 이런 일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투명해야 하고 솔선수범해야 하고 효율적인 정부가 돼야 한다는 차원에서 중요한 사회적 자본이라는 차원에서 발표할 것이고 그 외에 교육 부분 등에 대해 그동안 구상한 것을 하나하나 발표할 것이다.

▲경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재오, 정몽준 의원에게 하고 싶은 말 있다면?

-두 분이 불출마 선언을 했는데, 사실은 주위에서 이런 저런 조언을 할 수는 있겠지만 자신이 판단할 수밖에 없는 중요한 결심입니다. 대선 출마 선언은 자기의 모든 것을 던지는 것입니다. 이것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서 이뤄내겠다는 간절한 꿈과 의지를 가지고 모든 것 던지는 결심이기 때문에 누가 옆에서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해서 될 일이 아닌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20~30대 국민의 자발적 참여가 없었던 것 같다. 젊은 층을 안고 갈 구체적인 계획은?

-우리 사회에는 젊은이도 있고 어르신도 계시다. 각계 각층이 모여 살고 있다. 모든 세대가 다 행복해야 하지만 젊은이들의 경우 우리나라의 소중한 미래이다. 젊은이들이 미래를 보고 자신의 꿈을 키워가고 자신들의 능력을 한껏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다. 옛날에는 수출을 하면 성장 고용으로 이어지고 국민행복으로 이어졌는데 이제는 산업구조가 바뀌어서 수출만 가지고도 안되고 수출가 내수가 돼야 하고, 또 수출도 노동집약적이 아니라 과학기술 통해서 고부가 가치로 해야 하고, 그래서 지금은 경제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수출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키워야 한다. 인적자본 확충과 신뢰 바탕으로한 공정한 사회라든가 사회적 자본의 확충. 그리고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제품을 고부가가치화 하기 위해서 과학기술이 적극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것이 같이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제도 인프라면에서 신뢰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런 부분을 확충하면서 좋은 일자리 만들겠다. 우리 사회가 배우고 싶으면 얼마든지 배우고, 자신이 일하고 싶으면 얼마든지 자기의 꿈을 찾아서 일하는 사회. 그리고 사회가 공정하고 반칙을 허용하지 않는 사회를 바라는 것이다. 공정한 사회, 신뢰할 수 있는 사회를 정부가 만들어가겠다는 것이다. 그럴 때 젊은이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고 희망을 가져야만 창조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최근 불통 이미지가 강조됐는데,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불통이라는 말을 그 전엔 제가 별로 들은 기억이 없다. 저는 많은 분과, 국민 여러분과 많은 대화도 하고 어떤 때는 전화하다가 팔이 아플 정도로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제가 불통이라면, 국민 여러분이 지난 선거 때 저를 지지해 줬겠냐. 최근에 당내 경선 룰과 관련해서 불통 얘기가 나왔다. 불통과 소신은 엄격히 구분돼야 한다. 불통과 소신은 다른 것이다. 자신이 바라는 바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서 상대방을 비난하는 태도는 옳은 태도가 아니다.

▲5년만에 다시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 5년 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나?

-이번에 꼭 제가 간절히 바라는 것을 이뤄내고 싶다. 저의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여태까지 정치를 하면서, 우리나라와 국민께 보답해드리고 싶은 게 있다. 정치를 하면서 많은 국민을 만나면서 꼭 이루고 싶은 게 있었다. 제가 이루고 싶다.

▲복지사회 확대를 말했는데, 증세 포함하는 것인가? 경제민주화와 관련해서 재벌의 순환출자 규제와 재벌 소유구조 개선에 대한 생각은?

-국민이 어느정도 부담할 수 있는가, 또 국민이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길 바라는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 왜냐하면 한정 없이 모든 것을 하는 것은 불가능 하기 때문이다. 국민들이 의견을 내시고, 그것을 수렴해서 공감대를 이루고 전문가와 공무원이 시안을 만들고 대토론회를 열고, 이런 것에 대해서 국민의 공감대와 합의 하에 일을 추진해야 한다.구체적인 것은 국민의 의견을 모아서 해야 한다. 재벌의 지배구조는, 순환출자제도는 재벌이 투자한 이상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불합리한 면이 있다. 이런 것은 바로잡아가야 한다. 기존의 순환출자된 부분은 현실성을 감안해 기업이 판단해야 한다. 다만 신규 순환출자는 규제가 검토돼야 한다.

▲신뢰 쌓을 수 있는 남북관계 만들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

-신뢰 프로세스를 추진하는데 있어서 방향이 있어야 한다. 그냥 신뢰하자고 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그동안 남북 간에 합의했던 거나 국제사회와 약속한 것 등부터 지켜야지, 기존에 한 것도 안 지키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서 지키자는 것은 말이 안된다. 기존에 맺은 합의 등 대해서 서로 지키려는 노력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인도적인 지원은 정치 상황이 변해도 꾸준하게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인도적 지원도 투명성을 전제 하에서 이어지도록 하자. 그리고 신뢰가 굳어져 나갈 때 남북 간의 경협이나 북한 사회의 인프라 구축으로 나아갈 수 있다. 또 핵을 빼놓고도 서로 협력할 게 많다. 핵 때문에 모든 것이 스톱되는 게 아니라 같이 협력을 강화하는 노력을 하면, 신뢰를 구축해나가면서 북한도 국제사회에 책임있는 일원으로 인정 받으면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민주통합당이 정수장학회에 대한 박 전 위원장의 답을 요구했다. 기업총수의 사면복권은 없다고 오늘 선언한 것인가.

-정수장학회는 노무현 정부 시절에 대통령이 바로잡아야 한다고 정권이 5년 내내 모든 힘을 다 기울였다. 만약 거기에 잘못이 있거나, 안되는 일이 있다고 하면 이미 그 정권에서 해결이 났을 것이다. 이렇게 저렇게 해도 저기(잘못이) 없으니까 못한 것이다. 이게 잘못됐다고 할 것 같으면 지난 정권 주체들이 하면 되지, 근데 왜 안하고 지금 저한테 하라고 하는 것이냐.

저는 장학회 이사장을 했지만 엄연히 제 개인 것이 아니고 공익법인이다. 공익법인으로 관계기관의 인정을 받아서 (운영)하고 있는데 이사장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아무 관계도 없는 제가 (현) 이사장을 관두라고 하는게 말이 되는 것이냐. 이건 법치국가에서 안 되는 일이다.

구형을 받았는데 얼마 있으면 또 뒤집히고 하는 게 법치를 바로잡는데 굉장히 악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잘못한 사람도 돈이 있으면 금새 들어갔다 나온다는 생각이 만연돼 있으니 일반 국민도 억울한 생각을 한다. 이건 선진국 가는데 있어선 안된다. 이게 없음으로써 법치를 확립되는데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 정부 들어서 어김없이 친인척 측근 비리가 터졌다. 이를 단절할 수 있는 방안은?

-제가 만약 선택받아서 (대통령) 일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면 당당하고 자신있게 천명할 수 있다. 전 어떤 경우든지 이름 팔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거짓말이라고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속이는 거고 거짓말하는 거라고 천명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속지 않으면 된다.

▲여성 리더십에 대한 생각은.

-여성이기 때문에 좋은 점도 많겠다. 시대가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유형보다 무형자산이 경제발전에 중요 역할을 한다고 할 때 리더십에 플러스 알파가 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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