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2월 07일 14시 45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김유정 기자]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원유와 농산물 관련 해외 상장지수펀드(ETF)를 환노출형에서 환헤지형으로 변경키로 결정하고, 지난달 31일부터 해당 펀드들을 환헤지형으로 운용하기 시작했다. 달러화 추가 약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에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맵스운용은 해외 ETF인
TIGER 원유선물(H)(130680)과
TIGER 농산물선물(137610)의 증거금을 포함한 전체 자산을 앞으로 달러가 아닌 원화로 보유키로 했다. 달러화가 약세 추이를 지속함에 따라 이같이 환 전략을 변경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원자재 가격과 달러화는 음(-)의 상관관계를 갖는다고 알려지고 있다. 투자자산인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줄어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 ▲ 달러-원 일별 추이 2010년 12월1일~2월 현재까지 | 출처:마켓포인트 9111화면 |
미국이 2차 양적완화를 실시하는 등 유동성을 풀고 있는데다 원자재와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등 달러화 추가 약세를 지지하는 변수가 많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은 최근 1110원대 중반~112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이미 두 달 사이에 약 30원이 빠졌다.
더욱이 지난주 설 연휴기간 동안 역외에서 이미 달러-원 1110원선이 붕괴된 상태여서 1100원대 안착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지난 1월10일 설정돼 11일 상장 거래되기 시작한 농산물ETF의 경우 환헤지를 할 경우 1월28일 현재 수익률이 5.59%지만 환노출할 경우 5.04%로 수익이 떨어진다. 1월11일 서울외환시장 종가기준 달러-원은 1125.10원이었지만 2월1일 현재 1116.90원으로 빠진 상태다.(
아래표 참조)
이처럼 달러화가 약세 추이를 이어갈 경우 해외통화로 주식을 사들이는 해외펀드의 경우 운용 도중에 환율이 떨어지면 환차손이 발생한다. 향후 환율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할 경우 환차익을 노리고 전략적으로 환노출을 하기도 하지만 향후 환율 반등 가능성아 낮다고 판단해 이같이 환헤지를 결정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해외 ETF의 경우 환노출형으로 운용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원자재 ETF의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에 베팅해 투자하지만 동시에 이는 달러화 약세 가능성에 베팅하는 것이기도 해 수익이 반감될 여지도 갖고있는 셈이다.
미래에셋측 관계자는 "나스닥 ETF 등 해외통화로 투자되는 일부 해외 ETF를 제외하고 원자재 관련 ETF만 환전략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며 "원자재 가격은 달러화와 반대로 움직이는 성향이 강해 그 특이성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역외(off-shore) 펀드의 선물환 계약과 같은 형태는 아니다"며 "유동성 보유분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환전해 보유할 뿐 투자자의 비용이 발생하는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 ▲ 농산물펀드 환노출시(두번째열)와 헤지시(세번째열) 수익 비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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