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지난주 단기급등에 따른 기술적 부담감이 적지 않았던 터에 밤사이 뉴욕증시 하락이 약세장의 빌미를 제공했다.
간밤 뉴욕에서는 도요타 자동차가 71년만에 분기 손실을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됐다. 이로 인해 GM과 포드 등 이제 막 구제금융 지원으로 반등을 시작한 종목들이 급락하며 지수에 영향을 미쳤다.
여타 기업들의 실적부진과 신용등급 하향조정 등 기업발 악재도 만만치 않았다. 국제유가는 또다시 급락했고, 경기침체 우려감도 한층 증폭됐다.
국내발 악재 역시 하락폭을 키웠다. 그동안 하향안정추세를 보이던 달러-원 환율은 어제에 이어 오늘 또 다시 급등해 불안심리를 조장했다. 키코 관련주들은 울상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금융당국이 건설사와 중소 조선사에 대한 구조조정에 착수할 것이라는 발표 역시 불확실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했다.
자동차 업계는 밤사이 폭설의 최대 희생자였다. 기아차(000270)와 쌍용차, 현대차 모두 두 자릿수 이상 급락했다. 국내 자동차 업계 역시 구조조정과 임금체불 등 미국 못지 않게 어려운 상황이다.
금감원의 발표로 건설주와 조선주들이 폭락했다. 건설업종 지수는 5.9% 하락했고, 자동차와 조선주가 포함된 운수장비 업종은 5.72% 내렸다.
성원건설(012090)이 하한가까지 떨어진 것을 비롯, 경남기업(000800)과 두산건설, 삼환기업 등이 10%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조선주 중에선 C&중공업(008400)과 삼성중공업 등의 낙폭이 컸다.
기관 매물이 이들 건설주와 조선주를 내다팔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기관은 이날 879억원을 순매도했는데, 배당을 노린 일부 프로그램 매수세를 제외하고 대부분 기관은 물량을 정리하는 양상이었다.
외국인도 616억원을 순매도하며 닷새만에 순매도를 보였다. 개인은 하락장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는 듯 했다.
약세장이 펼쳐지자 전통적인 경기방어주인 SK텔레콤(017670)과 KT&G(033780) 등은 선전을 펼쳤다.
갈수록 거래량은 떨어지고 있어 시장의 관심은 벌써 연말을 향한 듯 보인다. 거래량은 4억2958만주, 거래대금은 4조451억원을 기록했다.
상한가 10개 포함, 오른 종목은 215개였고, 하한가 5개 포함 내린종목은 635개였다. 보합은 51개.
▶ 관련기사 ◀
☞기아차, 美 2위 렌트카업체에 1.2억弗 피소
☞(포토)기아차, 독도사랑기금 1억 전달
☞김익환 기아차 부회장 사의 표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