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기아차에 따르면 올해말 완공되는 첫번째 유럽 현지공장인 슬로바키아공장에서 내년부터 스포티지급 소형 SUV 모델을 생산키로 했다.
지난 2004년부터 슬로바키아 질리나에서 건설중인 기아차의 슬로바키아 공장은 오는 11월 중순 본격 생산에 돌입한다. 현재 슬로바키아공장에서는 기아차의 유럽 현지형 모델인 `씨드(프로젝트명 ED)`를 시험생산 중이다.
현재 기아차가 가동하고 있는 해외 현지공장은 중국과 유럽 두 곳으로, 중국공장에서는 현지형 모델인 천리마와 쎄라토, 옵티마, 카니발 등이 생산되고 있다. 따라서 슬로바키아 공장에 투입되는 소형 SUV는 기아차가 해외에서 생산하는 첫번째 SUV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부터 중국공장에서 소형 SUV인 투싼을 생산하고 있고, 미국 앨라배마공장에서는 지난 5월부터 쏘나타에 이어 싼타페 생산에 돌입했다.
◇유럽서 소형 SUV `부상`..닛산·포드 등도 신모델 라인투입
2~3년 전까지만해도 유럽시장에서 SUV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소형 SUV를 중심으로 유럽 소비자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지난 99년 유럽의 SUV 시장은 25만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43만대까지 커졌고 오는 2010년에는 65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닛산과 포드, 르노와 폭스바겐 등 글로벌 메이커들 역시 각각 내년과 내후년부터 유럽시장에서 새로운 소형 SUV 모델을 생산할 예정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유럽에서 소형 SUV의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되면서 저마다 새로운 모델을 투입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씨드와 소형 SUV를 현지에서 생산해 유럽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는 내년 슬로바키아공장에서 16만대 가량을 생산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내년부터는 유럽차와 본격적인 경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기아차의 유럽시장 점유율은 1.6%, 혼다는 1.7%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