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명수기자] 채권 이자를 복권 상금으로 제공하는 영국 `프리미엄 본드`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1일 B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햄프셔와 브리스톨에 거주하는 여성이 각각 100만파운드(170만달러)의 대박을 터뜨렸다.
특히 햄프셔의 당첨자는 프리미엄 본드를 구입한 지 두 달만에 당첨, 부러움을 사고 있다.
프리미엄 본드(Premium Bond)는 1956년 영국 정부가 도입한 복권으로 저축 기능이 가미된 독특한 채권이다. 16세 이상이면 누구나 살 수 있는 이 채권은 매달 채권 일련 번호를 뽑아 최소 50파운드에서 최대 100만파운드까지 당첨금을 지급한다. 매달 프리미엄 본드 소지자에게 지급해야할 이자를 모아서 복권 당첨금으로 사용한다. 운만 좋으면 당첨금을 계속해서 받을 수 있다. 기한이 없는 복권인 셈이다. 채권 소지자는 필요할 때 언제든지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 100만파운드 당첨금을 받은 사람은 총 138명이다. 몇년씩 채권을 들고 있다가 대박을 터뜨린 사람도 있고, 햄프셔 당첨자처럼 단 두 달만에 100만파운드의 거금을 받은 사람도 있다.
현재 2300만명의 영국인들이 270억파운드의 프리미엄 본드에 투자(?)하고 있다. 1995년까지만해도 프리미엄 본드 규모는 48억파운드에 불과했지만, 저축과 복권의 교묘한 매력에 이끌려 기하급수적으로 판매량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