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목표가 ‘반토막’ 낸 모건스탠리…반도체 투심 악화

SK하이닉스, 8%대↓…삼성전자는 신저가
  • 등록 2024-09-19 오전 10:03:24

    수정 2024-09-19 오전 10:04:41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국내 대형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사진=모건스탠리 리포트)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지난 15일 ‘겨울이 온다… 투자 등급 두 단계 하향 조정’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발간하면서 SK 하이닉스의 목표가를 기존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54% 낮췄다. 투자 의견도 비율 확대(overweight)에서 비율 축소(underweight)로 한꺼번에 두 단계 하향 조정했다. 사실상 ‘매도 리포트’인 셈이다.

모건스탠리는 디램(DRAM) 가격 상승 속도가 둔화되고 있으며, 디램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한, 2025년부터는 디램과 낸드 평균 판매 가격(ASP)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고, 이로 인해 실적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는 기술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고, 수요가 유지되겠지만, 디램 가격의 경쟁력 약화와 낸드 공급 과잉으로 인해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2025년 이후로는 장기적인 마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 스탠리는 “올해 4분기 이후로는 구름이 끼기 시작할 것”이라며 “SK하이닉스는 이제 우리가 다루는 글로벌 메모리 주식 중 가장 선호되지 않는 종목”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2022년 10월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SK하이닉스에 대해 비율 확대를 유지하라며 긍정적인 관점을 제시했다. 그러나 약 2년이 흐른 지금 AI 슈퍼 사이클이 끝나고 2025년부터는 하강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하면서 관점을 바꿨다.

모건스탠리의 보고서가 나온 후 이날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 대형주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하고 있다. 이날 엠피닥터에 따르면 오전 9시53분 현재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8.42% 하락한 14만91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는 2.48%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찍었다.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SK하이닉스에 대해 2조1881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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