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강한 자외선으로 발병할 수 있는 안질환은?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 시 광각막염·백내장·군날개 등 발병위험 높아
야외 활동 후 눈에 이상 증상이 나타날 시 즉시 안과 내원 필요
  • 등록 2024-07-08 오전 10:46:51

    수정 2024-07-08 오전 10:46:51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예년보다 이른 불볕더위가 덮치면서 강한 햇빛에 눈이 노출되어 생길 수 있는 안질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강한 자외선은 눈의 노화를 촉진할 뿐 아니라 장시간 노출되면 각막 및 눈 안쪽에 위치한 망막 손상까지 일으킬 수 있다. 심할 경우 황반변성이나 백내장과 같은 중증 안질환 및 시력 감퇴에 직간접적 영향을 줄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강한 자외선 노출로 인해 발병하는 가장 대표적인 안질환 중 하나는 자외선 각막염 또는 각막화상으로도 불리는 ‘광각막염’이다. 광각막염은 피부가 화상을 입듯이 각막상피세포에 일시적인 화상 증상과 함께 염증이 생기는 급성 안질환이다. 각막이 화상을 입은 순간에는 자각증상이 없지만 반나절 정도가 지난 후 눈이 따갑거나 가려움, 통증, 이물감, 눈부심, 눈 시림, 시야 흐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눈물과 함께 충혈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방치하면 손상된 각막을 통해 2차 세균감염이 진행되고 실명까지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증상 발견 시 즉시 안과에 내원하는 것이 좋다. 안과에 내원하기 전 응급처치로 냉찜질을 하거나 인공눈물을 점안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자외선으로 인해 발병할 수 있는 또 다른 안질환은 ‘백내장’이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야가 흐릿해지는 질환으로 심한 경우 점차 시력이 감퇴해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노화로 인한 노인성 백내장이 가장 많지만, 백내장을 유발하는 외부요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자외선이다. 자외선이 눈 속에 활성산소를 만들어 산화 균형이 깨지면서 수정체 단백질이 변성되면 백내장이 진행될 수 있다. 이미 백내장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자외선이 수정체의 노화를 촉진해 백내장을 악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백내장이 발병했다면 진행을 늦추는 약물치료를 시도하거나 진행 경과에 따라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익상편’이라고도 불리는 ‘군날개’는 눈동자의 흰자위에서 각막 쪽으로 섬유혈관 조직이 증식하여 검은 눈동자가 삼각형 모양으로 하얗게 변하는 질환이다. 보통 나이가 많을수록 유병률이 높고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야외 활동이 잦은 사람들에게서 많이 생기는 것으로 보아 강한 자외선이 주요 발병 원인으로 추측된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가 크기가 커지면 이물감, 통증, 충혈, 눈이 시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크기가 너무 커질 경우 수술이 필요하며, 수술 자체는 어렵지 않으나 젊은 층일수록 노년층보다 세포의 재생력이 강하기 때문에 만 60세 이전에 수술을 받으면 재발률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각막 침범 정도에 따라 수술 시기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는데 군날개가 각막 중심부까지 침범해 시력에 영향을 주거나 심한 난시가 생긴 경우, 두껍게 자라서 눈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경우에는 나이와 상관없이 수술을 받아야 한다.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황규연 전문의는 “햇빛처럼 강한 빛은 황반부 시세포에 손상을 줄 수 있어 직접 쳐다보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며 “자외선이 강한 낮 시간대에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에는 가급적 챙이 있는 모자를 착용하거나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쓰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강한 자외선은 장시간 노출 시 눈의 노화를 촉진하고 안질환 발병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출처 김안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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