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분기 수출 전망 ‘먹구름’…“글로벌 수요 둔화·원자잿값 상승이 원인”

올해 4분기 EBSI 90.2…1분기 만에 100 밑돌아
유가 상승→수요 부진·원가 상승→수출 여건 악화
자동차·자동차부품 품목도 수출 악화 전망 내놓아
원자잿값 상승·수출 대상국 경기 부진이 애로 요인
  • 등록 2023-09-20 오전 11:00:00

    수정 2023-09-20 오전 11:00:00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중국 부동산 금융위기, 국제유가 상승과 글로벌 수요 둔화 지속에 따른 경기 부진 장기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은 올해 4분기 수출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20일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Export Business Survey Index)는 90.2로 지난 3분기(108.7) 대비 18.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1분기 만에 재차 기준선인 100을 밑돌게 된 것으로, 올해 4분기 수출 여건이 전 분기 대비 악화하리라고 예상하는 국내 기업들이 많다는 의미다.

(그래픽=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EBSI는 다음 분기 수출 경기에 대한 기업들의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다. 기준치인 100을 웃돌면 기업들이 다음 분기 수출 경기에 대해 전 분기보다 개선되리라고 예상하고 밑돌면 악화하리라고 예상한다는 뜻이다. EBSI는 올해 상반기까지 5분기 연속 100을 밑돌다가 지난 3분기엔 100을 웃돌며 수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 같은 EBSI 하락엔 국제 유가 상승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연구원 측의 분석이다. 유가 상승이 수요 부진과 원가 상승, 경기둔화 등으로 이어지면서 수출 여건을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는 의미다. 특히 플라스틱·고무·가죽제품(69.5), 섬유·의복제품(75.5), 자동차·자동차부품(77.4) 품목이 4분기 수출 환경을 가장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플라스틱·고무·가죽제품은 중국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이 이어지면서 중국 제품과의 가격 경쟁 심화로 수출 여건이 악화하리라고 내다봤다. 또 섬유·의복제품은 업황 부진에 따른 글로벌 수요 둔화와 비용 상승을, 자동차·자동차부품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해소에 의한 자동차 이연 수요 충족과 신규 수요 감소를 각각 수출 여건 악화의 원인으로 꼽았다.

(표=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표=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항목별로는 상담·계약, 수출 대상국 경기 등 모든 항목의 지수가 100을 밑돌면서 전 분기 대비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중에서도 수출상품 제조원가 항목(75.2)에서 가장 애로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수출 채산성(84.3)도 지난 분기(98.9)와 비교해 악화하리라고 응답한 이들이 많았다.

또 기업들은 수출 애로 요인으로 원자잿값 상승(20%),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18.3%) 등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그중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에 대한 애로 호소는 2.8%포인트(p) 늘며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원화 환율 변동성 확대, 바이어의 가격 인하 요구에 관한 애로를 응답한 기업은 소폭 감소했다.

김나율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수출 기업이 수요 부진, 원가 상승, 단가 인하 압력이란 삼중고(三重苦)에 시달리고 있다”며 “수입 원자재 할당 관세 적용을 연장·확대하고, 수출 기업에 무역 금융, 수출 바우처 등 실효성 있는 안전망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픽=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