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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22년 12월 및 연간 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808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81만6000명 증가했다. 2000년(88만2000명) 이후 22년 만에 최대 수준의 증가 폭이다. 1963년 통계 작성 이래 기록을 봐도 연간 취업자 증가분이 80만명을 넘어선 건 1987년(84만9000명), 2000년(88만2000명) 밖에 없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8만명), 제조업(13만5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8만4000명), 정보통신업(8만명), 공공행정(7만1000명), 운수업(6만 9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6만9000명), 농립어업(6만7000명), 교육 서비스업(6만2000명) 등에서 대부분에서 증가했다. 반면 도매 및 소매업은 4만1000명 줄었고, 금융 및 보험업과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개인서비스업도 각각 2만6000명, 1만6000명 감소했다.
지난해 15세 이상 고용률은 62.1%로 1년 전보다 1.6%포인트 상승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전년대비 2.2%포인트 올라 68.5%를 기록했다. 각각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업자 수는 83만3000명으로 20만5000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2.9%로 지난해와 비교해 0.8%포인트 떨어졌다.
월별 하반기 내내 둔화 흐름…연령별 양극화 심화
최근 들어 연령별 양극화 현상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12월만 놓고 보면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대비 44만명 증가했는데, 이는 전체 증가 폭의 86%를 차지했다. 반면 20대에서는 2만1000명이 줄어 21개월만에 감소로 전환한 지난달에 이어 두 달째 하향 곡선을 그렸다. 50대와 30대에서는 각각 11만명, 4만2000명 늘었고, 40대는 5만7000명 줄었다.
다만 통계청에서는 이를 인구 감소의 영향으로 바라보고 있다. 공미경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청년층의 경우 2개월 연속, 40대는 오랫동안 마이너스가 이어지고 있는데, 인구 감소의 영향을 받은 것이며 고용률 자체는 올랐기에 같이 봐야 한다”면서도 “인구 감소 효과를 통계로 작성하기는 어려워 숫자로 얼마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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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취업 시장은 코로나19 일상 회복, 수출 호황, 방역·돌봄 수요, 정보기술(IT) 일자리 확대 호황을 견인하는 요인들이 있었다. 반면 올해는 세계 경제 상황과 맞물려 취업자 증가 폭이 매우 줄어들 거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가장 최근 연간 취업자수 증가폭이 10만명 이하로 떨어진 건 2018년(9만 7000명)이었다. 2019년 30만1000명으로 회복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이었던 2020년에는 21만8000명이 줄어들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127만6000명)이후 2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21년(36만9000명)부터는 다시 증가세로 전환되며 2022년에는 장기 추세를 상회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저효과가 있으니 서서히 조정이 올 것이고, 경제성장률 등국내 지표는 물론 세계 경기까지 올해가 더 안 좋아질 가능성이 많아 일자리 상황은 지난해보다 힘들어질 것”이라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사람들의 실질 소득이 줄어들기 시작한 게 내수 경기에 영향을 주면서 일자리로도 연결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노동시장 정책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하 교수는 “인구 구조 변화로 인해 퇴직하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새로 들어오는 젊은이들보다 많다 보니 일자리 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정년 퇴직 후에도 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정책이 필요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재정일자리도 완충 작용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