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4일 지난 10년 동안의 세대별(세대주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추산한 결과, 2021년까지 70세 이상이 7.3%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 물가를 100으로 기준 삼아 10년 동안의 가계 소비 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세대별 물가상승률을 가중한 결과다.
29세 이하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1%로 가장 낮았으며, 30대 1.5%, 40대 4.3%, 50대 5.5%, 60대 6.8% 등 연령이 높아질수록 물가 부담도 커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각 세대간 물가상승률 격차도 2010년대 중반까지는 0.1~0.5%포인트에 그쳤으나, 2019년 1%포인트, 2020년 2.3%포인트 등 최근 몇 년 동안 대폭 확대됐다.
아울러 고령 가구의 경우 식품 가격 상승 및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부담이 젊은 세대보다 더 크다. 70세 이상 세대는 전체 지출 중 식품이 9.8%, 전기·수도요금이 15.4%의 비중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고령층 대부분이 연금과 저축, 즉 ‘정체된 현금성 자산’으로 생활하고 있어 인플레이션에 대비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반면 인플레이션에 강한 자산으로 여겨지는 주식과 투자신탁이 차지하는 비중은 14.3%로 미국(51.0%)과 유로권(27.8%)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일본 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서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시장에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향후 물가상승률이 2%를 넘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제일생명경제연구소의 구마노 히데요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상승 국면에 대응한 자산 형성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저축을 투자 자산으로 전환해야 인플레이션 대응에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닛케이도 자산 구성을 재검토하는 것은 고령층 뿐 아니라 젊은 세대에게도 공통되는 과제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