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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민 기자] 포스코(005490)가 전남 광양에서 1조원을 투입해 짓는 연산 30만톤(t) 규모의 무방향성 전기강판 공장이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첫 삽을 떴다. 전기차 구동 모터 소재나 가전제품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데 주로 쓰이는 무방향성 전기강판의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다. 포항제철소에서만 만들어내던 전기강판을 광양에서도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22일 광양제철소에서 무방향성 전기강판 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착공식엔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해 김경호 광양부시장, 박진만 한국산업단지공단 전남지역본부장과 현대차·기아, 삼성전자, LG전자 등 고객사와 시공사 대표 및 임원들이 참석했다.
전기강판은 규소(Si)가 1~5% 함유된 강판으로 전자기적 특성이 우수하고 전력 손실이 적어 전동기나 발전기 등의 철심 재료로 쓰인다. 전자기적 특성에 따라 무방향성과 방향성으로 구분되는데, 모든 방향에서 균일한 자기적 특성을 보이는 ‘무방향성 전기강판’은 전기차, 가전 제품 등에 들어가는 회전 방식의 구동모터 등에 사용된다. 한쪽으로 균일한 특성을 띄는 ‘방향성 전기강판’은 주로 정지 방식의 변압기에 쓰인다.
포스코에 따르면 국내외 시장에서는 전자기기의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전기강판의 수요가 지속 확대되고 있다. 특히 친환경차 구동모터 소재인 무방향성 전기강판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업 IHS마킷에 따르면 친환경차용 무방향성 전기강판 수요는 2020년 32만t에서 2033년 400만t으로 연평균 20%씩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부터는 수요가 공급을 앞질러 2030년 92만 7000톤의 소재 부족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스코는 1979년 전기강판 첫 생산 이후 40년 이상 축적된 조업 노하우와 이번에 도입하는 최신예 설비를 통해 생산 가능 두께는 최대 0.1mm까지 낮추고, 폭은 확대해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전기강판 공사에는 연간 21만명가량의 인력이 참여해 광양 지역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