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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초소형 전기차 시장은 2020년 기준 누적 6959대 정도의 규모다. 국내 초소형 전기차 시장은 아직 초기 수준으로 2018년 이후 국내 중소·중견 기업들이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형성되기 시작했다.
초소형 전기차 시장은 아직 수천대 수준으로 규모가 작고 큰 차보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완성차업계가 관심을 두지 않는 틈새시장이다. 국내에서 초소형 전기차를 만드는 회사는 대창모터스, 쎄보모빌리티(캠시스 자회사), 디피코, 쎄미시스코, 마스타자동차 등이다.
초소형 전기차의 이점 중 하나는 ‘가격’으로 소상공인과 1인 사업자들로부터 특히 호응받고 있다. 지자체 별로 다르지만 전기차 보조금을 적용할 경우 1000만원 내외로도 구입이 가능하다. 쎄보-C SE 경우 1570만원으로 보조금을 받으면 약 500만~900만원이다. 디피코 포트로(POTRO)의 경우 강원도에선 800만원대(강원도 보조금 1300만원), 기타 지자체에선 900만~1000만원 사이다. 프로모션 기간엔 더 저렴해진다.
이들 업체는 2인승 초소형 전기차에서 전기 화물 트럭 등으로 차종을 다양화하고 있다. 초소형 전기차가 주로 물류에 활용되는 만큼 물건 적재를 위해 효율적인 형태를 취하는 것이다. 업체들은 국산 배터리를 탑재하는 등 품질 개선과 함께 생산 공장 규모를 확장하며 몸집 키우기에도 나서고 있다.
다니고 밴은 ‘군산형 일자리’의 첫 결실로도 주목받고 있다. 대창모터스는 지난해 전북 군산 새만금에 190억원을 투자해 1만6000㎡(약 4848평) 규모의 전기차 생산 공장을 착공했고 향후 연간 전기차 1만대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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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업체는 해외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2019년 기준 약 9만대 수준이었던 글로벌 초소형 전기차 시장은 2025년 90만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이 38%에 달한다. 특히 중국과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쎄보모빌리티 관계자는 “오토바이 이용자가 많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본다”며 “한국, 중국, 베트남 등 글로벌 공급망을 마련해 연간 판매량 1만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쎄보모빌리티는 내년엔 0.5~0.8톤(t) 전기 픽업트럭을 출시하고 향후 4인승 전기차까지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쎄보-C는 자가용, 카셰어링, 지방자치단체 업무용 차량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픽업트럭을 통해선 기업·소비자간 거래(B2C) 뿐만 아니라 기업간거래(B2B) 시장도 겨냥한다.
디피코는 초소형 전기화물차 포트로로 유럽 시장에 진출한다. 디피코는 올해 하반기 유럽 수출을 앞두고 현지 프로모션을 위해 그리스로 갈 포트로 2대를 선적했다. 포트로는 순수 국내기술로 설계돼 생산된 차량으로 지난해 1월 첫 출시된 후 폴란드에 수출됐다. 우정사업본부와 롯데슈퍼 등에 납품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초소형 전기차 시장은 초기 단계로 핵심 역량을 키우기 위한 투자 등이 필요하다”며 “글로벌 초소형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확실한 경쟁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