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톡스]코스피, 사상 첫 2700돌파 "유동성 선순환 효과"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환율 불안정하지 않으면 스탠스 안 바뀔 듯"
"시장 상승에 빨리 편승하는 것이 유리"
  • 등록 2020-12-04 오전 10:32:33

    수정 2020-12-04 오전 10:32:33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유동성이나 거시 환경은 바뀌지 않았다. 경제 심리 반응 정도와 변화에 따라서 가격이 결정된다. 다만 11월 이후 외국인 수급이 바뀌었는데 국내 유동성과 해외 유동성간 선순환이 이뤄지면 이런 이상적인 그림이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일 코스피 지수가 1980년 지수 개설 이후 사상 처음으로 2700선을 돌파한 것과 관련 이 같이 설명했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전 10시께 전 거래일보다 1.70%나 올라 2741.95에 거래돼 역대 최고점을 찍었다.

김 센터장은 “환율에서 불안정한 모습이 나올 경우 스탠스가 바뀔 수도 있으나 현재로선 그런 모습들이 보이지 않는다”며 “지금은 오픈(지수 상승)돼 있다고 밖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3일 2018년 6월 이후 처음으로 1100원을 하회한 데 이어 4일에도 7원 가량 하락하면서 1090원선으로 내려 앉았다.

김 센터장은 “우리는 디스카운트된 시장이었는데 앞으로도 저평가 요인을 찾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이익이 증가하니 주가가 오를 것이란 것은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인 것이고 시각을 바꿔서 우리 시장이 프리미엄을 받을 이유가 있는 시장인지, 비싸도 더 살 이유가 있을지 등을 고민하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고민의 과정에서 시장이 먼저 반응한 것이 지금의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김 센터장은 현 시장에서 증시의 리스크 요인 등을 고려하는 것은 투자를 하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지금이라도 이런 분위기에 빨리 편승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매수세와 관련해선 “외국인은 특정 업종을 겨냥하기보다 인덱스에 대해 접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인덱스 비율을 뛰어넘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선 “우리나라 경제의 IT산업 기여도 등을 고려해야겠지만 삼성전자가 이만큼 올랐으니 철강 등 전통산업도 비슷하게 오르겠지라는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밸류체인 변화와 이동이 빨라지고 있다. 예컨대 철강 산업은 중요하지만 투자 관점에서 철강에 투자해야 할지는 고민해봐야 한다. 그로 인해 업종간 수익률 양극화가 심해질 수 있으나 투자자는 승자의 편에만 서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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