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돼 있다더니"…무역금융 사모DLS 1000억 환매연기 발생

대규모 환매연기…확인된 규모만 1000억원
코로나19에 무역 위축…대출금 못받아
"보험·바이백 모두 작동 안해"
  • 등록 2020-06-28 오후 6:41:14

    수정 2020-06-30 오전 9:51:45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무역금융채권에 투자하는 사모상품에서 대규모 환매연기가 발생했다. 해당 상품은 판매 당시 각 투자 건마다 보험이 가입돼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혔지만, 현재 보험 가입 여부가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라임자산운용과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디스커버리자산운용에 이어 최근에는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모펀드가 줄줄이 환매가 연기된 상황에서 추가 사례가 드러나자 사모상품 자체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커지는 상황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코로나19 영향에…무역금융 DLS 환매중단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이 판매한 ‘KB able DLS 신탁 TA인슈런스 무역금융’에서 1000억원 규모의 환매연기가 발생한 것이 뒤늦게 확인됐다. 해당 상품은 NH투자증권(005940)이 발행했고, KB증권 외에 다른 국내 증권사를 통해서도 약 1000억원 이상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이 1차 만기였으나 석달 연기된 상황으로, 다음 달 환매도 현재로서는 어려운 상황으로 나타났다.

무역금융은 기업이 거래를 할 때 발생하는 지급결제 공백을 메우기 위해 금융사가 제공하는 대출이다. 신탁과 랩, 펀드 등 다양한 형태로 판매된다. 대규모 환매 연기가 발생한 라임자산운용의 ‘플루토’ 펀드도 무역금융펀드였다. 기업에 문제가 생기면 담보를 처분해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대체투자의 수단으로 꾸준히 인기를 모아왔다.

특히 이 상품은 최대 1년 만기로 연 4% 초반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저금리 대체투자 수단으로 투자자들의 인기를 모았다. 거래가 확정된 것만 자산으로 편입하고, 각 대출 건마다 보험이 잡혀 있다는 것도 투자금이 몰린 이유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기업들의 무역에 문제가 생기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선박이 오갈 수 있어야 거래가 이뤄지고 상품으로 나간 대출금을 받을 수 있을텐데, 코로나19로 항만에서 입적을 못하면서 1차적으로 문제가 발생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보험 가입돼 있다더니…“계약서 확인 안돼”

코로나19로 인한 환매중단은 불가항력적인 측면이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문제는 상품 설계 당시 강점으로 강조돼온 보험이 제대로 작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해당 상품은 국제신용등급이 ‘A-’이상인 글로벌 보험사가 원금을 보장한 자산에 대해서만 대출에 참여하기 때문에 안정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설명됐다.

환매가 연기되자 판매사측은 보험으로 투자 원금을 회수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발행사인 NH투자증권이 각 대출 건마다 보험이 있는 것으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면서 “하지만 현재 보험 자체가 확인이 안 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설명과는 달리 모든 대출에 대한 보험부보 계약서가 확인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펀드 만기 이후 3개월이 지나면 미회수 자산을 되사주는 바이백 조건도 있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요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강제성이 없는 조항으로 유동성 공급자의 자금 여력도 넉넉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계약서를 찾아 보험청구를 하더라도 보험사 심사 결과에 따라 보험금 지급 유무나 예외조항이 적용된다. 업계 관계자는 “심사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며 “회수 가능한 투자금액과 시기를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으아악! 안돼! 내 신발..."
  • 이즈나, 혼신의 무대
  • 만화 찢고 나온 미모
  • 지드래곤 스카프 ‘파워’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