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고장이 난 서경아일랜드호는 전날(14일) 오후 7시께 부산항을 출항해 이날 오전 6시께 제주항에 입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여객선은 고장 난 부분을 자체 수리한 뒤 오전 5시 30분께 다시 출발해 애초보다 4시간 30분 지연된 오전 10시 30분 입항했다.
배에는 승객 214명이 타고 있었고 차량 75대와 화물 90여t이 실려 있었다.
특히 승객들은 발전기 고장으로 정전도 된 상황에서 사이렌이 계속 울리는데도 선원들이 상황 설명을 제대로 빨리해주지 않아 잠도 못 잔 채 불안에 떨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관광객 서광수(68·부산)씨는 “오늘 새벽에 제주에 와 한라산을 오르려 했는데 입항이 늦어져 일정이 엉망이 됐다”며 “환불 등 제대로 된 조치를 요구했지만 선사 측에서는 돌아가는 배의 침실이나 식사를 업그레이드 해주겠다는 얘기만 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대해 선사인 서경카훼리 관계자는 “규정상 이럴 때 환불이나 숙박비를 제공해줄 수는 없어 승객들에게 돌아가는 배의 객실 등급을 올려주겠다고 얘기해 대부분 승객들은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한편 서경아일랜드호는 이날 오후 7시 제주항을 출발, 부산으로 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