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지난 5월 차량용 블랙박스를 구입해 산타페 차량에 장착하고 다니던 김현규씨(38세·인테리어업)는 며칠 전 블랙박스 메모리카드에 저장된 영상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랐다. 메모리카드에 저장된 가장 최근 영상이 20여일이 훨씬 지난 것이었기 때문이다. 매일 운전을 하며 출퇴근하는 김씨는 24시간 차량용 블랙박스를 켜놓고 있다. 블랙박스가 제대로 작동했다면 최종적으로 운행했던 바로 전날의 영상기록이 있어야 했는데, 20여일 전의 영상이 남아있으니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차량용 블랙박스는 ‘차량영상주행기록기’라고도 한다. 상시 녹화기능을 갖춘 비디오 카메라가 차량 주변을 동영상으로 기록해 사고가 발생했을 때 시시비비를 가리는데 활용되고 있다.
블랙박스가 영상을 못 담는 오작동은 고가 제품에서도 종종 발생하는데 이런 경우 반드시 메모리카드를 확인해 봐야 한다.
블랙박스는 영상을 기록하는 카메라와 그 정보를 저장하는 본체로 나뉘며 카메라 수에 따라 1채널, 2채널, 4채널로 구분한다. 블랙박스에는 메모리카드가 들어있고, 여기에 블랙박스가 촬영한 영상이 저장된다. 메모리카드가 수명을 다했을 경우 블랙박스의 카메라가 정상적으로 작동해도 촬영된 영상이 메모리카드에 기록되지 않을 수 있다.
메모리카드의 수명은 메모리카드에 데이터를 읽고 쓰는 횟수에 달렸다. 메모리카드에 정보를 읽고 쓰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수명은 짧아진다. 차량용 블랙박스는 카메라가 24시간 작동하며 영상기록을 메모리카드에 저장하는데 메모리카드가 영상정보로 꽉 차면 오래된 기록부터 지우면서 새로운 영상정보를 덧씌우게 된다.
메모리카드 전문기업 렉사 관계자는 “블랙박스는 신뢰있는 제품을 사용하고, 카메라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촬영각도는 잘 맞춰져 있는지, 뺑소니 번호판을 식별할 수 있을 만큼 화질이 만족스러운지 등을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