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사에서 제시한 2분기 코스피 지수가 이미 기존 전망치를 상회하거나 고점에 근접해 있기 때문.
이에 일부 증권사들은 기술적 부담감을 언급하면서도 서둘러 코스피 전망치를 수정하며 추세를 따르고 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과 미래에셋증권, 한화증권, 현대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동부증권 등이 최근 2분기 코스피 전망 범위를 수정했다.
대체로 하단과 상단을 동시에 높이는 분위기다.
당초 2분기 코스피 고점을 1580포인트로 넉넉하게 제시했던 현대증권은 90포인트나 더 보태 1670으로 수정 전망했다.
신영증권은 당초 2분기 코스피 밴드로 1400~1550선을 제시했으나, 이를 1450~1600으로 상향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의 달라진 환경, 즉 리레이팅 가시화를 반영해야 하는 압력에 직면했다"며 "하지만 2분기 고점을 1600선 이상으로 확장하지 못하는 것은 단기간 내 저점 대비 200포인트 이상 상승하는 것이 부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럽과 중국 및 여타 이머징 국가 등이 주도하는 글로벌 경기의 견조한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바닥권에 이른 글로벌 재고 사이클이 2분기 이후 회복전환할 것으로 보여 글로벌 증시의 우상향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조정 이유를 밝혔다.
메리츠증권은 1580에서 1600으로, 키움증권 역시 1600포인트를 새 2분기 고점으로 내다봤다. 1480선을 고점으로 여겼던 대신증권도 1600선으로 올려잡았다.
2분기 고점을 1500포인트로 예측한 대한투자증권은 1550을 넘은 현 시점은 과열임을 강조하며 전망치를 바뀔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대투증권 리서치센터는 "2분기중 조정"을 설파하고 있는 김영익 센터장이 이끌고 있다.
김대열 대한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고점을 넘었기 때문에 그 이상은 오버슈팅"이라며 "미국의 경기 둔화로 금리인하 압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기업실적 회복 시기가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 팀장은 시장의 장중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변화의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투자증권은 1250포인트를 저점으로 제시한 기존 전망도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대우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 동양종금증권 등도 더 두고봐야 한다며 현재로선 전망치를 수정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