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0억짜리 `스피또2000` 당첨금 안주기로

"전산오류로 검증 고유번호 불일치"
총 7000매에 문제..판매중지·회수 소동
  • 등록 2006-09-25 오후 4:44:18

    수정 2006-09-25 오후 4:44:18

[이데일리 박기수기자] 최고 10억원의 당첨금을 받을 수 있는 '스피또-2000'이란 즉석식 복권이 인쇄 시스템 오류에 따른 중복당첨으로 인해 판매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정부는 검증번호가 일치하지 않는 고액 복권에 대해서는 당첨금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정해 향후 선의의 당첨자와 마찰이 예상된다.

25일 국무총리실 산하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10억원이 당첨됐다며 청구된 복권이 미리 지정한 고유번호의 당첨 복권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스피또-2000' 복권은 지난 8월말까지 모두 2000만매가 팔렸으며, 고유번호가 다른 10억원짜리 당첨 복권 사례는 이밖에도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권위원회는 "10억원짜리 중복 당첨을 포함해 총 7000매에서 이런 현상이 발생했다"며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23일자로 판매를 중단하고, 이미 유통된 복권에 대해서는 회수토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연합복권사업단은 복권인쇄업체가 복권생성 전산 프로그램을 인쇄 시스템으로 전송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신욱 복권위 사무처장은 "법률적 검토 작업을 벌인 결과, 해당 복권에 대해서는 당첨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며 현재까지 지급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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