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로 본 2006 CES`..일본 대반격 `주목`

소니, 사활 걸고 삼성 크기 부스에 신제품 전시
디지털TV+솔루션, 차세대 DVD 표준 대결도 `특징`
  • 등록 2006-01-06 오후 4:11:04

    수정 2006-01-06 오후 5:09:13

[라스베이거스=이데일리 김기성기자] `일본의 대반격, 디지털 TV의 진화, 차세대 DVD 표준 대결…`

5일(현지시간)부터 8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성황리에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2006 CES`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소니 마쓰시다 등 일본 업체들은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등 전자업계의 선두권으로 자리잡은 한국 업체들에 대항하기 위해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는 등 `전자왕국`의 옛 명성 되찾기에 나섰다.

또 차세대 DVD 표준을 둘러싼 블루레이와 HD DVD 등 양대 진영은 HD급 플레이어를 일제히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LCD·PDP 등 디지털 평판 TV에 무선, MP3 등 다른 솔루션 기능이 적용되며 새로운 트렌드를 예고했다.  

◇소니 `공격 앞으로`..일본 업체 對韓 반격 개시

이번 전시회에서 소니는 2000년대 들어 `전자왕국의 맏형`의 위상을 무참히 밟아버린 한국업체들을 상대로 사활을 건 승부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지난해와는 달리 전시관 메인 홀에 삼성(702평)과 맞먹는 695평의 부스를 마련하고 82인치 LCD TV 등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메인 홀에 전시관 자체를 마련하지 않았었다. 업계에선 `더이상 물러나면 설 자리가 없다`는 절체절명의 위기 의식이 깔려 있다고 풀이하고 있다.

소니는 삼성과의 합작사인 S-LCD로부터 공급받은 세계 최대 크기의 82인치 LCD TV를 출품했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것도 같은 크기다. 특히 소니는 여기에 기존 CCFL 등에 비해 수명이 긴 LED 백라이트를 달고, 도트당 컬러 구현 크기를 확대해 선명도를 높인 `xvYCC` 규격을 세계 처음으로 적용해 차별화를 꾀했다.

이를 위한 슬로건으로 `Higher Definition`을 내세웠다. 풀 HD에서도 가장 선명한 화질을 제공하겠다는 각오를 `보다 더`라는 의미의 영어 접미사인 `er`로 대변했다. 

프로젝션 TV에서는 `SXRD` 기술의 단점인 두께를 줄이기 위해 `슈퍼슬림 SXRD`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프로젝션 TV의 두께를 기존 30cm 이상에서 12.6cm로 줄였다. 또 와이파이(WiFi) 등을 이용해 노트북 등으로 집안 어디서나 무선으로 TV를 볼 수 있는 `로케이션 프리 TV` 셋톱박스도 전시했다.

이 제품은 해외에 또다른 셋톱박스를 설치해 랜케이블로 연결하면 해외의 뉴스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특징도 갖고 있다. 소니는 미국과 일본에 이미 출시한 이 제품을 국내에서 조만간 50만원 이하의 가격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소니가 부활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번 전시회에 신제품을 대거 출품했다"며 "앞으로 HD 세상을 만드는데 주도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PDP TV 1위 업체인 마쓰시다(파나소닉)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102인치 보다 1인 더 큰 103인치의 PDP를 전시했고, 샤프는 풀HD 65 인치 등 전시관을 LCD TV로 도배하다시피 했다. 이밖에 도시바, 파이오니아, 카시아, 캐논, 산요 등도 전시관을 마련하고 첨단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디지털 TV의 진화..`솔루션과 결합하라`

디지털 평판 TV에 각종 솔루션이 첨가된 것도 이번 전시회의 특징이다.

LG전자는 `타임머신` 기능을 단 PDP와 LCD TV를 전면에 배치했다. LG전자는 `타임머신` 전세계를 대상으로 디지털TV의 마케팅 포인트중 하나로 가져간다는 방침이다.

또 DLNA(Digital Living Network Alliance) 표준 기반의 인텔 디지털 홈네트워킹 규격인 `Viiv`에 부합하는 50인치 `Viiv` PDP TV(오른쪽 사진)를 전시했다. 특히 폴 오텔로니 인텔사장이 5일(현지시간) 기조연설에서 이 제품을 시연해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이 제품은 유선 이터넷(Ehternet)은 물론 무선랜(802.11a/b/g)을 통해 DLNA 표준에 기반한 인텔 Viiv PC와 연결되고 간단한 리모콘 조작만으로도 PC에 저장된 영화, 음악, 사진 등을 TV 화면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또 인터넷 컨텐츠 서비스에 접속해 VOD, 음악 스트리밍 등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TV. DLNA를 탑재한 PC, 셋톱박스, DVD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등의 IT기기들과 데이터를 공유하고 제어할 수 있는 특징도 있다. 

삼성전자는 MP3 기능을 탑재한 LCD TV를 선보여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또 LED의 단점인 발열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LED 램프를 장착한 DLP 프로젝션 TV를 선보였다. DLP프로젝션 TV의 단점인 램프 수명을 크게 늘려 램프 교체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높였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최지성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DM) 총괄 사장은 "이 제품을 오는 3월께 미국에 출시할 예정"이라며 "연내에 LCD TV에도 LED 백라이트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차세대 DVD플레이어를 잡아라

HD급 DVD를 구현하는 차세대 DVD 플레이어를 둘러싼 경쟁도 치열했다.

차세대 DVD 규격은 도시바와 마이크로소프트, 히타치 등이 주도하는 HD DVD와 소니, 삼성전자, LG전자가 참여하고 있는 블루레이로 나뉜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블루레이 뿐 아니라 HD DVD도 구현하는 제품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어느 진영의 규격이 최종 승리자가 될지 불투명하기 때문에 `실용노선`을 걷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선보였고, 빠르면 오는 3월께 세계 처음으로 이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블루레이와 HD DVD를 모두 수용하는 유니버셜 플레이어도 내놓을 계획이다. LG전자도 블루레이 뿐만 아니라 HD DVD를 이미 개발해 놓은 상태다.

블루레이 진영의 대표격인 소니는 블루레이를 적용한 플레이어, 레코더, PC용 디스크드라이브를 전시했다. 반면 반대 진영인 HD DVD의 좌장격인 도시바는 HD DVD 플레이어를 선보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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