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오일쇼크`로 급락..1070선 하회(마감)

23.39p 내린 1063.16p..프로그램 매물 나흘째
외국인 열흘만 사자 전환
  • 등록 2005-08-29 오후 3:39:04

    수정 2005-08-29 오후 3:39:04

[이데일리 김춘동기자] 종합주가지수가 유가폭등과 美 부동산우려 발언, 6자회담 연기 등 봇물처럼 쏟아져 내린 악재를 극복하지 못하고 급락했다.  

29일 거래소시장의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23.39포인트(2.15%) 내린 1063.16으로 장을 마치며 이틀째 하락했다. 거래소와 코스닥의 우량종목 100개로 이뤄진 KRX100도 40.39포인트(1.82%) 내린 2176.91로 마감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미국 본토 상륙에 따라 국제유가가 70달러를 넘어섰다는 소식으로 급락세로 출발했다. 미국의 소비심리가 급랭하면서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진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직설적인 어법으로 집값 안정을 위해 금리정책을 동원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자산가치 거품논란에 따른 금리인상 우려도 부담이 됐다.
아울러 한국은행의 잠재성장률 하락 경고와 북핵 6자회담 연기 소식, 주중 발표 예정인 부동산대책과 거시지표 등도 악재내지는 불확실성으로 작용했다.

이같은 우려를 반영해 현/선물 가격차이인 베이시스가 악화되면서 거래소 현물시장엔 프로그램 매물이 나흘째 쏟아져 지수 급락을 부추겼다. 이날 지수는 한때 1059.21까지 떨어지면서 1060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외국인이 열흘만에 소폭의 사자로 돌아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전문가들은 1차 지지선으로 60일선이 걸쳐 있는 1050선을, 2차 지지선으로 1020~1030선을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유가와 함께 이날 자사주 매입을 완료한 삼성전자의 주가가 향후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70달러를 넘어선 데다 뉴욕증시 조정 연장과 프로그램 매물 출회로 수급불균형도 이어지고 있어 조정이 깊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은 장막판 사자로 돌아서면서 244억원(이하 정규장 마감기준 잠정치)을 순매수해 열흘만에 매수우위로 전환했다. 운수장비와 통신업종을 내다팔고 전기전자와 은행주를 주로 사들였다.

기관은 555억원을 순매도하며 사흘만에 팔자로 돌아섰고 프로그램 매매는 808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개인은 126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거래대금은 2조3345억원, 거래량은 3억6348만주로 전 주말보다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하락했다. 전기·전자업종이 외국인 매수세 유입에도 불구하고 1.81% 내린 것을 비롯해 부동산대책 발표에 따른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건설업종이 5.12%나 급락했다. 지수 급락에 따라 증권업종도 5.45% 하락했다. 외국인의 매도가 이어진 철강·금속(-1.16%)과 운수장비(-2.51%) 기계(-4.22%) 유통업(-2.58%) 등도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시가총액 상위 100종목 가운데 오른 종목은 KCC(0.23%)와 유한양행(1.19%) 현대오토넷(11.02%) 동부화재(1.61%) 등 네 종목에 불과했다. 상위 30개 종목은 모두 하락했다.

이날 자사주 매입을 완료한 삼성전자(005930)는 1.64% 내리며 닷새째 하락했다. 포스코와 한국전력 국민은행 LG필립스LCD 현대차 우리금융 등도 부진했다.

국제유가가 사상처음으로 70달러를 돌파하면서 유니슨(12.57%) 케너텍(4.42%) 등 대체에너지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서희건설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반면 6자회담 연기 소식으로 광명전기와 선도전기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는 등 대북송전 관련주는 급락했다.

현대오토넷 장기 성장 기대로 11.02%나 급등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7개를 포함해 98개에 그친 반면 내린 종목은 하한가 13개 등 679개에 달해 내린 종목이 압도했다. 34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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